지식산업센터, 불황 깊은 부동산시장 ‘틈새사업’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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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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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사 이어 대형 건설사들도 잇따라 진출

지식산업센터가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뜨고 있다. 지식산업단지는 수도권 지역 중소 제조업체들의 입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아파트형 공장(아파트처럼 공장설비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 건물)’을 뜻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중견건설업체들의 주력시장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틈새시장을 찾던 대형 건설사들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총면적이 서울 여의도 63빌딩(16만 m²) 이나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11만9000m²)보다 큰 매머드급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대형화, 복합화하는 지식산업센터

올해 들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삼성중공업 등 대형 건설사들은 잇따라 지식산업센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의 진출과 함께 지식산업센터의 대형화와 복합단지화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대우건설의 ‘송도 스마트밸리’는 지하 1층∼지상 28층 규모에 총면적이 29만m²에 이른다. 코엑스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수도권지역 세 곳에서 초대형 물건을 연이어 선보인다. 성동구 성수동의 ‘서울숲 IT 밸리’와 강서구 등촌동 의 ‘강서 IT 밸리’, 경기 용인시 기흥구 흥덕지구의 ‘흥덕 IT 밸리’가 그 주인공이다. 흥덕 IT 밸리는 총면적만 21만2911m²에 달해 63빌딩(16만6100m²)의 1.3배 크기다. 지상층 높이가 40층에 달하는 지식산업센터 역시 흥덕 IT 밸리가 처음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코카콜라 터에는 현대건설이 짓는 지식산업센터 ‘현대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 지하 1층∼지상 28층의 2개 동 규모에 총면적이 29만1184m²에 이른다. GS건설도 올해 초 첨단지식산업센터인 ‘강서 한강자이타워’를 분양했다.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의 트윈타워 건물(총면적 9만9647m²)로 화제가 됐다.

○ 분양 대기물량도 풍성해 투자자 관심

이처럼 대형사들의 합세로 입지나 규모, 시설 면에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지식산업센터들이 늘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취득세 75% 면제,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5년간 50% 감면 등 세제 혜택이 풍부하다. 당초 일정 기간 전매나 임대가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3월부터 4년간 매매와 임대를 제한했던 규정도 사라져 수익형 부동산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올해 분양을 앞둔 대기 물량 역시 풍부하다. 7월 분양 예정인 서울 당산동 ‘SK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해 삼성중공업의 ‘인덕원 IT 밸리’, 쌍용건설의 ‘서울숲 쌍용스마트원’, 에이스종합건설의 ‘에이스하이테크시티2’, 롯데건설의 ‘서울숲 IT 캐슬’, 대우건설의 ‘삼송테크노밸리’ 등이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공급과잉 등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산업단지 안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는 5년간 전매가 금지되며 지식산업센터 도입 취지와 다른 순수 임대용으로 구입할 경우 분양 제한이 있을 수 있다”며 “대기업이 짓는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하기보다 가격이나 입지, 수요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건설사#복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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