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부드러운 승차감, 절제된 디자인… 시트로엥 D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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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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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시크(French Chic).’

시트로엥 ‘DS3’는 절제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일컬을 때 흔히 쓰는 프렌치 시크가 참 잘 어울리는 차다. 패션의 도시 파리에서 태어난 브랜드답게 DS3는 마치 옷을 믹스앤드매치(Mix and Match·섞어입기)해서 입듯이 지붕, 차체, 리어뷰미러, 스티어링휠 등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색상이나 패턴을 골라 입힐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것까지 일일이 골라야 하나 귀찮을 수 있다. 하지만 DS3를 ‘위시리스트’에 올린 운전자라면 이런 수고스러움도 마다하지 않을 터.

누구든 부인하지 않을 감각적인 내·외관 디자인은 뒤로하고 차의 기본 역할인 주행 성능부터 살펴보자. 주행 성능은 최근 나온 국산차에 비해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다. 수입차 가운데 차체 크기만으로는 경쟁 차종으로 꼽을 만한 BMW ‘미니’나 폴크스바겐 ‘골프’에 비하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근거리 주행을 위한 시티카라면 전혀 손색이 없다.

시동을 걸자 진동 소음은 나무랄 데가 없다. 운전하면서 엔진 음색을 즐기는 맛도 쏠쏠하다. 하지만 속도를 올리자 소형차 특유의 풍절음이 들려온다. 귀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도로 곳곳의 요철을 넘을 때마다 진동과 충격을 잘 흡수한다. 코너를 돌 때도 바깥쪽으로 쏠리는 차체를 잘 잡아준다. 유럽차 특유의 단단함도 느껴진다.

금속으로 치장된 스티어링 휠은 촉감이 매끄럽다. 완벽한 원형이 아니라 하단부가 ‘D’자 모양으로 생겨 역동적이다. 조향력도 좋은 편이다. 인테리어 전반은 프렌치 시크의 기본 색상인 블랙을 바탕으로 한다. 차 내부에 장식된 하이그로시 블랙 패널이 멋스럽게 느껴진다. 시트도 블랙 도트 무늬의 원단과 가죽을 적절히 조합해 눈에 띄었다. 센터페시아에서 이어지는 기어박스는 마치 여체의 곡선처럼 굴곡있게 디자인돼 있다. 차문에 달린 수납공간도 날렵한 모양새다. 옵션은 크루즈컨트롤(정속주행장치)과 주차보조장치(후방충돌방지장치) 외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슬라이딩 방식으로 운전석(직물시트) 위치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선루프나 내비게이션도 없다. 옵션을 크게 따지지 않는 프랑스 사람들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다.

소형차이지만 넓은 공간은 프랑스 특유의 실용주의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2465mm의 휠베이스는 뒷좌석에 아이들은 물론, 성인 2명이 타는 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 트렁크도 바닥이 낮게 만들어져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유모차를 일직선으로 실을 수 있을 만큼 폭도 넉넉하다. DS3는 1600cc급 가솔린 엔진을 단 모델(2990만 원)과 1400cc급 디젤 엔진 모델(2890만 원), 2차종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조만간 1600cc급 디젤 모델도 소개될 예정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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