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흔들리는 유럽 명품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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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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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등 글로벌 악재에 판매량 급감

‘경제위기로 부자들도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12일 그리스 총선 결과와 프랑스 대선에서의 사회당 집권,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이 유럽의 명품 산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잡지 홈페이지에는 루이뷔통, 버버리, 페라가모, 스와치 등 유럽의 9개 유명 명품 브랜드 제품의 판매량을 실시간으로 반영한 ‘블룸버그 유럽 명품지수’가 실렸다. 지난주 지수는 전주 대비 5.5% 떨어져 최근 6개월 사이 하락폭이 가장 컸다. 4월 판매에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은 최근 4개월 만에 최저치, 버버리는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 같은 명품 판매의 감소는 경제위기와 정치 불안 등의 악재가 계속되면서 소비에 비탄력적인 부유층의 소비도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위크는 전반적인 유럽 경제의 불안감이 명품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도 자극해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의 신임 사회당 출신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당선자가 연 100만 유로(약 15억 원) 이상 고소득자에게 최고 75%까지 소득세율을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부유층의 소비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또 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1%로 분기 기준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명품 시장에 악재라고 전했다. 스위스 ‘B캐피털 자산운용사’의 론 배링 대표는 “중국의 GDP 성장세가 둔화하고 집값이 떨어지면서 중국인들의 명품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치품 소비시장은 세계 시장규모의 27%인 126억 달러(약 14조2400억 원)로 미국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했다. 이제 중국 경제의 부침은 세계 명품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유럽#명품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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