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고순동 사장 “아이디어 없다면 아이디어맨을 내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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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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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콘서트 ‘열정락서’ 강연

“기술을 모릅니다. 얼리 어답터도 아닙니다.”

3일 오후 삼성그룹 후원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번뜩였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이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삼성SDS의 고순동 사장(사진)이기 때문이다. IT 기업의 수장이지만 새로운 기술이 매시간 쏟아지는 IT 업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 셈이다.

고 사장은 “그럼에도 삼성SDS가 한국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직원들이 탁월했고 이들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에게 특출한 아이디어가 없어도 특출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여러분의 편으로 만들면 불가능해 보였던 일도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결합해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그의 생각이 IT서비스라는 업종의 특성과 잘 어울린다.

이렇게 조직을 융합하려면 신뢰받는 리더가 돼야 한다. 고 사장은 어린 시절 ‘왕따’ 같은 대접을 받았다고 털어놔 다시 한 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반에서 인기 투표를 해서 좋아하는 친구와 싫어하는 친구의 이름을 적어 냈는데 반장이었지만 나를 싫어하는 친구로 지목한 학생이 많았다”면서 “이 사건은 어린 시절 엄청난 충격이었고 이후 호감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처지를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경청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런 습관이 고 사장의 경영철학인 ‘함께하는 완벽함’을 만든 바탕이 됐다.

부산=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기업#삼성S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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