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세계 불황의 덫… 기업 성장-수익-안정성 지난해 지표 모두 악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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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성장과 수익, 안정성 지표가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이 상장·비상장 법인 1663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4.1%로 2010년(16.9%)보다 낮아졌다. 같은 기간 총자산증가율이 10.5%에서 8.3%로, 유형자산증가율은 8.4%에서 8.2%로 각각 낮아지는 등 기업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지표가 일제히 둔화됐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2010년 7.2%에서 지난해 5.4%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도 502.1%에서 420.8%로 하락했다. 특히 이 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의 비중도 전체의 22.6%에서 28.9%로 높아졌다. 한 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내지 못하는 업체가 10곳 중 3곳에 육박한다는 뜻이다.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010년 95.0%에서 지난해 99.4%로 올라갔다. 부채비율이 500%를 넘어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기업의 비중은 전체의 2.4%에서 2.9%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기전자 및 운수업 등에서 매출액 증가율이 주로 하락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매출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기업#성장-수익#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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