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암보험 가입 전 보험금 지급·보험료 책정기준 꼼꼼히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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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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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된 암 종류따라 보험금 총액 달라져
비갱신형 보험 가입이 안정적 자금 운영에 유리


《암보험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질병보험이다. 암은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질병(2009년 기준 28.3%)일 뿐 아니라 발병 이후 생존율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고가의 치료비와 입원비를 마련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암보험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보험 전문가들은 암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보장개시 시점과 보험금 지급 기준, 보험료 책정기준 등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 가입 91일째부터 조건부 보장


암보험은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은 사람에게 진단비, 입원비, 수술비를 주는 상품이다. 이런 암보험은 계약일을 포함해 90일이 되는 날까지는 암이 생겨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보험사가 암 발생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면책기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보험 가입 후 91일째가 ‘암 보장개시일’이다. 단, 예외적으로 어린이 암보험은 1회 보험료를 낸 날부터 보장된다. 보장개시일 전에 암 진단 확정판정을 받으면 보험이 무효 처리돼 생보사는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돌려주고 보험계약을 해지한다.

보험 계약 후 91일이 됐다고 해서 암 보험금을 전액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계약일로부터 1∼2년 이내 암 진단을 받으면 보험금의 50%를 준다. 또 스스로 진단하기가 쉬운 편인 유방암의 경우 암 보장개시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진단이 확정되면 암 보험금의 10%를 보장한다.

보장개시일 이후 암 진단이 확정되면 보험사는 일단 진단비 명목의 보험금을 피보험자에게 준다. 진단비는 처음 한 번만 지급한다. 입원비는 좀 더 복잡하다. 보장개시일 이후 암 진단이 확정된 뒤 해당 암의 치료를 위해 입원한 4일째부터 입원비가 지급된다. 수술비는 병원에서 진단한 암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을 때 수술 1회당 당초 약정한 보험금이 나간다.

보험 소비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진단된 암의 종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험금 총액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암 발생 시 몇천만 원 보장’ 같은 일부 광고 문구처럼 모든 암에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다. 즉 위암 대장암 폐암 등 이른바 ‘일반암’에 걸리면 약정한 암 보험금 전액을 받을 수 있지만 갑상샘암이나 기타피부암 같은 ‘소액암’ 진단을 받으면 암 보험금의 10∼30%만 받을 수 있다. 엄밀히 말해 암이 아닌 경계성 종양(물혹과 악성종양 사이에 있는 종양)이나 제자리암(암세포가 상피에만 있고 속까지는 침범하지 않은 상태의 암) 진단을 받아도 보험금의 10∼30%만 받는다.

○ 갱신 시점에 보험료 상승

최근 생보사들이 내놓는 암보험은 대체로 일정 시점마다 보험료가 오르는 갱신형 상품이다. 보험기간을 3∼5년 정도로 설정해둔 뒤 이 기간이 끝나면 다시 계약조건을 바꾸는 것이다. 피보험자의 나이가 많아지고 보험료 산정의 기초통계가 되는 위험률이 높아짐에 따라 갱신 때마다 보험료는 대체로 오른다. 갱신 때 계약조건은 처음 가입했을 때 조건과 같은 내용으로 갱신하는 것이 원칙이다. 상품에 따라 갱신시점에 해당 보험사가 팔고 있는 비슷한 암보험으로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초기 보험료가 다소 비싼 편이지만 비갱신형 보험에 드는 것이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유리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만 40세인 남자가 암진단비가 1000만 원인 5년 갱신형 암보험에 든다면 가입 초기 월 보험료는 1800원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1회 갱신시점에 3300원, 2회 갱신 때 5300원, 3회 갱신 때 8000원, 4회 갱신 때 1만1300원 등으로 보험료는 계속 오른다. 반면 비갱신형에 들면 월 보험료가 7900원으로 고정된다.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암보험 갱신 때 계약자가 따로 갱신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이 자동 갱신되며 갱신 전 암 진단이 확정되면 갱신 자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암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는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 있는 ‘암보험 안내’ 메뉴를 통해 보험사별 암보험 보장내용과 보험료 수준을 비교해볼 수 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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