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엘피다 추락 반사이익… 한국업체 영향력 높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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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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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사진)은 13일 “일본 반도체업체인 엘피다의 부진은 한국 업체들의 시장 영향력과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엘피다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1년 넘게 침체를 겪고 있고 다른 후진 업체들도 재무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는 D램 시장의 불황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엘피다의 추락은 시장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 기준이 되는 DDR 2Gb 256M×8 1333MHz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1월 1달러 밑으로 내려갔으나 4개월 만인 이달 중순 1달러대를 회복했다.

권 사장은 “엘피다의 부도 이후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늘었다”면서 “경제가 안정되면 억눌렸던 수요도 늘어나 올해 중후반에는 훨씬 개선된 시장 여건이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사장은 낸드플래시 부문에 대해서도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으로 11∼12%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앞으로 좀 더 의미 있는 수치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영향력 확대를 기대했다.

하이닉스는 SK텔레콤과 통합 효과를 내는 일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SK그룹 계열사 편입 뒤 SK텔레콤에서 하이닉스로 옮긴 김준호 부사장은 “하이닉스는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라며 “SK텔레콤은 통신사업자로서 시장 전체를 보는 직관력이 있는데 이런 경험이 하이닉스를 세계 최고의 메모리반도체 회사로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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