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악재에도 ‘쑥’… 코스피 2000선 굳히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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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나흘째 순매수 행진
오전 급락서 반전… 2014 마감

그리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2,000 선 굳히기에 나섰다.

전날 6개월 만에 2,000 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9일 10.89포인트(0.54%) 오른 2,014.6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4일의 2,018.47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코스피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에 오전 한때 25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상승 반전을 이끈 것은 외국인투자가였다. 외국인들은 전날에 이어 1009억 원을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화학(2.38%), 건설(2.60%) 등은 오른 반면 전기가스(―1.90%), 통신(―0.81%), 보험(―1.15) 등은 떨어졌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날 그리스 악재에도 코스피가 오른 점에 주목했다. 실제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더라도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자신감이 증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리스 정치권은 9일(현지 시간) 2차 구제금융의 지원조건 가운데 연금 삭감 부분에 이견을 보여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분석가들은 여전히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국채 만기일인 20일 이전에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9일 “협상이 무산된 게 아니라 일시 지연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협상이 끝까지 불발돼 그리스가 디폴트로 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치권의 구제금융 지원조건 협상이 코스피의 상승세와 숨고르기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협상이 타결되면 2,000 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 탄력을 받겠지만 디폴트가 현실로 나타나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내린 1,115.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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