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 “농협, 매출 신장이 우선… 쇄신은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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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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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못내면 대표들 불이익”

“앞으로의 농협은 무엇보다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만약 수익이 나지 않으면 각 부문 대표의 임금을 깎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사진)이 31일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혁 출범을 앞둔 농협의 최대 목표는 수익성 제고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3월 2일로 예정된 농협의 신용(금융)사업과 경제(농산물 유통)사업 분리 개혁을 언급하며 “기존의 방식을 다 바꿔야 하는데, 매출 신장이 우선이고 그 이후부터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유통업계가 전쟁인데, 농협이 이 부문에 대해 안이하게 해온 게 사실”이라며 “농협 직원들의 낮은 유통 홍보역량을 백화점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올 설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백화점보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팔았지만 대부분의 고객은 농협이 아닌 백화점에서 설 선물을 샀다는 것. 그는 “예전에는 경제사업이 적자가 나도 신용사업 수익으로 밥 먹고 살았지만 이젠 사업이 분리된 만큼 각자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최근 정부가 농협 개혁을 위해 추가로 출자한 1조 원의 자금을 경제사업에 모두 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농협 개혁과 관련해 4조 원을 지원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바꿔 총 5조 원의 자금을 출자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올해 계약채소 재배물량을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24만 t으로 늘리고, 서울에만 정육식당을 20개 정도 만들어 소 값을 안정시키는 등 물가안정 대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농협중앙회 채용규모를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340명으로 확대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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