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金태’ 되자 ‘명태 밀수’ 60배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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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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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세관 적발액 780억 원
농수산물 밀수중 가장 많아

지난해 명태 밀수가 전년 대비 60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한반도 인근 바다에서 명태 어획량이 줄고 가격이 뛰면서 명태 밀수가 급증한 것이다.

1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명태를 몰래 들여오거나 정해진 수입물량을 초과해 세관에 적발된 부정반입 적발액이 780억 원에 달했다. 명태 밀수는 농수산물 밀수 가운데 가장 많았고 2010년 적발액인 13억 원에 비해 60배나 늘었다. 이는 동해의 수온 상승으로 차가운 물에서 사는 명태가 한반도 인근 바다에서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명태 어획량은 1980년대만 해도 10만 t에 달했지만 2010년 1000t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연근해 등에서 명태를 구해 국내에 공급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명태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명태(냉동 중품) 1kg의 평균가격은 2007년 1662원에서 2010년 2822원까지 오른 뒤 지난해 2368원으로 약간 떨어졌다. 특히 2010년에 명태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지난해 명태 밀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동해의 수온 상승으로 명태 어획량이 급감하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르자 밀수가 기승을 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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