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유럽위기에 북한까지… 안정된 수익 추구 혼합형 펀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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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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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큰 국면… 안정성에 세제혜택까지 있는 펀드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금융투자시장에 불확실성이라는 부담을 안겼다. 가뜩이나 유럽 재정위기 악재 탓에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증시에 대형 악재가 툭 튀어나온 셈이다.


김 위원장 사망 이전에도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최고 지수와 최하 지수의 폭)를 내놓기 어려울 정도로 증시 예측은 ‘시계 제로’ 상태였다.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는 많게는 800포인트(1,600∼2,400)에 이른다.

여기에다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정치, 경제적 불안이 가중되며 변동성은 더 커질것으로 전망된다.투자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이 클수록 한두 종목의 주식보다는 펀드를, 펀드 중에서는 혼합형을 권한다.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가 낭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커질 땐 목표 수익을 낮추고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는 혼합형 펀드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 변동성 높을 땐 혼합형 펀드가 안전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새로 선보인 국내 혼합형 펀드는 모두 105개로 집계됐다. 2009년 62개, 2010년 85개 등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이는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며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투자회사들이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혼합형 펀드를 잇달아 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혼합형 펀드는 기복이 심했던 올 한 해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연초 이후 12.28%의 손실을 낸 반면 혼합형 펀드는 2.15%의 손실에 그치며 선방하고 있다. 김현전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주식형 펀드보다 안전하고 채권형 펀드에 비해 수익성이 뛰어난 혼합형 펀드들이 인기를 끌게 된다”라며 “국내와 해외, 신흥국과 선진국, 채권과 주식, 개별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 대형주와 중소형주 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조합한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 8월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는 ‘채권 플러스알파’ 형태의 혼합형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혼합형 펀드는 채권 비중을 70∼80%로 높게 정해 안정된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나머지 20∼30%로 추가 수익을 올린다. 구체적으로는 펀드 자금의 대부분을 국채나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식 투자를 하거나 공모주에 투자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혼합형 펀드인 ‘메리츠세이프밸런스 2’는 8월 폭락장을 거치고도 연초 대비 22.50%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펀드는 채권에 절반을 투자하고 나머지로 한국항공우주,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돋보이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채권 투자 수익에 플러스알파를 기대하는 ‘산은안정증권투자신탁 1’도 연초 대비 5.80%의 수익률을 보였고 ‘KTB 플러스찬스 5’ ‘한화인컴플러스10-1’ 등도 4%를 웃도는 수익을 얻어 하락장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채권혼합형 펀드 중에서는 ‘KB퇴직연금배당40’이 8.64%의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고 ‘마이에셋 Flexible 1 C/C-1’도 4.63%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펀드 세제혜택도 기대

정부는 장기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국내 주식형 펀드를 소득공제 형태로 세제혜택을 주고 점차 주식혼합형 등으로 혜택의 대상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 정책이 확정돼 시행되면 변동성이 큰 장세와 맞물려 현재 전체 공모펀드의 10% 수준인 주식혼합형 펀드의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전문가들은 ‘내 몸에 맞는 펀드’를 강조한다. 혼합형 펀드 중에서도 투자자의 여건에 맞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금융투자시장에서는 월지급식, 분할매수, 목표전환 등 다양한 형태의 혼합형 펀드들이 선보이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과 주식의 비중을 조절하는 ‘미래에셋 플렉서브 얼로케이션’과 같은 펀드도 눈길을 끈다. 최상길 제로인 전무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먼저 목표 수익률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하락률을 정한 뒤 그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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