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1400t급 잠수함 3척 印尼 수출 최종계약

  • 동아일보

1조3000억 방산수출 최대금액… 올해 수주 목표 35% 초과달성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최초로 잠수함 수출에 성공했다. 독일로부터 잠수함 건조 기술을 배운 지 20여 년 만의 쾌거로 한국도 잠수함을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대우조선은 인도네시아 해군과 1400t급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사업의 최종 계약을 2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보 10월 11일자 B1면 대우조선해양, 인도네시아와 단독 협상…


이번 잠수함 수출의 사업 규모는 약 11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로 역대 방산 수출 단일 계약 사상 최대 금액이다. 지금까지 방산 수출 단일 계약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5월 T-50 고등훈련기 인도네시아 수출(4억 달러)이었다.

이번에 대우조선이 건조하는 잠수함은 전장 61.3m로 승조원 40명이 탑승 가능하다. 또 어뢰 기뢰 유도탄 등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관 8개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우조선은 “1988년 말 독일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1200t급 잠수함을 건조한 것이 첫 시작이었다”며 “이후 20여 년 동안 갈고닦은 기술을 통해 독자 개발한 잠수함을 국내 최초로 수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도네시아 잠수함 사업은 한국 외에도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잠수함 건조 강국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최종 계약을 위해 대우조선 외에도 국방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방위사업청, 해군 등 민관군이 함께 치열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우조선은 2003년 12월과 2009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 잠수함 성능 개량 및 창정비 프로젝트(잠수함의 선체를 분해한 뒤 장비를 교체하는 작업)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술력을 과시했고 정부와 군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활발한 물밑작업을 벌였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깊은 신뢰와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양국의 우호관계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대우조선이 가격 품질 교육훈련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경쟁국가보다 앞서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우조선은 이번에 수주한 3척을 포함해 총 14척의 잠수함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은 올해 총 148억 달러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이는 대우조선이 올해 목표로 했던 110억 달러보다 35%가량 많은 것이다. 올해 대우조선은 총 52척의 일반상선, 특수선, 해양구조물을 수주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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