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車 디자인 新병기 ‘아이오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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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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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내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하는 새 콘셉트카 ‘아이오닉(i-oniq)’의 예고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내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하는 새 콘셉트카 ‘아이오닉(i-oniq)’의 예고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009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익소닉(ix-onic)’.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009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익소닉(ix-onic)’.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전반적 디자인이 새롭게 바뀐다. 2009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ix’에 처음 적용된 뒤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 등으로 확산된 현대차의 디자인 개념 ‘플루이딕 스컬프처(물이 흐르는 듯한 조각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진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현대차가 앞으로 새롭게 내놓을 차종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 새 디자인은 고객층의 호감도가 엇갈렸던 ‘YF쏘나타’ 등 강렬한 기존 디자인을 비교적 보편적으로 바꾸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미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튀는’ 디자인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던 현대차가 유럽 등 여타 주요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무난한 디자인 전략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내년 3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2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할 새 콘셉트카 ‘아이오닉(i-oniq)’의 예고(티저) 사진을 16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유선형의 디자인이긴 하지만 각진 선의 굴곡이 두드러져 화려한 장식선을 강조했던 현대차의 기존 디자인보다 한층 정돈된 인상을 준다. 물 흐르는 듯한 유연함을 다듬어 좀 더 부드럽게 바꾸었다. 쏘나타, 그랜저 등 기존 차종은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유지하되 새 디자인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신모델은 2013년경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닉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티함을 강조한 왜건 형태다. 지붕이 앞에서 뒤로 갈수록 낮아져 역동성을 강조했다. 바람의 저항을 덜 받도록 한 공기역학적인 설계도 돋보인다.

‘아이오닉’은 독일 뤼셀스하임의 현대차 유럽 디자인센터에서 개발했다. 토마스 뷔르클레 현대차 유럽 디자인센터 소장은 “아이오닉을 통해 나타낸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은 플루이딕 스컬프처의 차세대 진화 형태”라고 말했다.

새로운 콘셉트의 등장으로 현대차의 향후 디자인 방향이 주목된다. 현대차는 2009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새 콘셉트카 ‘익소닉(ix-onic)’을 공개한 뒤 투싼ix,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 등 자사 주력 차종 전반에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패밀리 룩’처럼 적용했다.

현대차의 디자인 변화는 앞서 ‘신형 쏘나타’로 대표되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디자인을 주도한 미국 디자인센터의 필 잭슨 수석디자이너가 ‘친정’ 제너럴모터스(GM)로 돌아가며 예견됐다. 현대차는 이후 BMW 출신의 크리스 뱅글 등 해외 유명 디자이너 섭외를 추진했지만 기존 인력에 힘을 싣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석근 디자인센터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BMW 출신의 뷔르클레 소장에게는 새 디자인 개발에 재량을 적극 행사할 것을 지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더 많은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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