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도 하기전에… 한국씨티銀 역대 최대 1299억원 배당 결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금융감독 당국이 은행권에 고액 배당 자제를 거듭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씨티은행이 연말결산 전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배당을 의결해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7일 이사회를 열고 1983년 한국씨티은행 설립 후 최대치인 1299억 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 돈은 27일 주주총회 후 한국씨티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씨티금융지주에 지급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4월에도 지난해 경영실적을 근거로 1002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고 이 중 800억 원을 미국 씨티그룹에 지급했다.

금융계에서는 4월 배당과 달리 아직 2011년 경영실적 집계가 끝나지 않았고, 올해 3분기 한국씨티은행의 순이익도 2분기보다 3.3% 감소한 1392억 원이었다는 점을 들어 최대 규모의 배당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액 배당과 수수료 문제로 금융계를 바라보는 여론이 좋지 않고, 그간 외국계 은행이 한국시장에서 많은 돈을 벌면서도 사회공헌기금 납부 등에는 매우 인색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쉬운 처사”라며 “한국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겠다는 의지가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