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보면 오피스텔 경쟁력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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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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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동산시장의 히트상품은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로 대표되는 수익형 부동산이다. 주택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금융시장마저 끊임없이 요동치면서 이들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나 홀로’ 인기를 끌었다. 전세난 해결을 위해 정부가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 상품들의 공급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주차장 문제는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일반 아파트와 달리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은 2∼6실(채)당 1대꼴로 주차장을 만들면 돼 주차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신규 물량이 쏟아지며 공급과잉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주차공간을 제대로 갖췄는지가 수익형 부동산의 경쟁력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 주차공간이 임대 경쟁력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은 일반 주택보다 법적으로 주차장 설치기준이 낮다. 예를 들어 도시형생활주택은 60m²당 1대 규모의 주차장 면적만 갖추면 된다. 오피스텔은 30m² 이하라면 가구당 0.5대, 60m² 이하는 0.8대의 주차장 면적을 의무적으로 확보하면 된다. 법적 기준에 맞춰 주차장을 만든 단지라면 주차공간이 2∼6실(채)당 1대꼴에 불과해 주차 부족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집은 없어도 자가용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는 ‘1인 1자가용 시대’에 더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했는지가 이 상품들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직장인은 대부분 평일 출퇴근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에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차 가능 여부를 먼저 따져보는 임차인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차장 경쟁력이 공실이나 임대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에 투자할 때는 건물에 가구당 1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는지, 아니면 가까운 곳에 공영주차장이 있는지를 꼭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영주차장의 월 이용료는 서울 기준 최소 3만9000원부터 10만 원 수준으로 오피스텔 주차장 사용료와 비슷해 임차인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가구당 1대 주차장 또는 공영주차장 걸어서 이용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 전용면적 24∼58m²의 162실 규모로 짓는 오피스텔 ‘일성트루엘’은 1실당 1대의 주차장을 확보했다. 인근이 주택 밀집지역으로 주차공간이 협소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장점이다. 지상 5층엔 산책로와 조깅트랙도 조성한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분양 중인 ‘논현 2차 푸르지오시티’ 또한 1실당 1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갖춘 오피스텔이다. 전용 20∼63m²의 771실로 이뤄졌으며 분양가가 3.3m²당 400만∼500만 원대로 최근 인근에서 선보인 오피스텔보다 100만 원가량 낮다.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수인선 남동역과 200m 떨어져 있다.

25일 본보기집을 연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대전 유성 푸르지오시티’는 전용 29∼52m²의 오피스텔 696실과 전용 17m²의 도시형생활주택 299채로 이뤄졌다. 주차장은 총 924대 규모로 1실(채)당 0.92대꼴로 갖췄다. ‘온천수 호텔’로 유명한 홍인호텔 터에 들어서는 단지로 온천개발권이 유지돼 온천수를 활용한 사우나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마련된다.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역사 인근 옛 그랜드관광호텔 터에 들어서는 ‘의정부역사 쁘띠린’은 의정부1동 지하공영주차장이 도보로 2분 거리에 있는 단지다. 전용 16∼54m² 오피스텔 58실, 전용 12∼35m² 도시형생활주택 596채로 이뤄졌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서 분양 중인 도시형생활주택 ‘파크스위트’(전용 13∼17m² 218채) 또한 공영주차장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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