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 첫 해외연수원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 개원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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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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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국 50만명 임직원 교육차 한국에 한국상품들 해외 소개 첨병 될겁니다”… 이승한 회장 간담회

7월 개원해 이달 14일 개원 100일째를 맞은 인천 무의도의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는 큰 배의 모습을 본떠 디자인됐다. 야외 정원에는 테스코그룹이 진출한 14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전시됐다. 홈플러스 제공
7월 개원해 이달 14일 개원 100일째를 맞은 인천 무의도의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는 큰 배의 모습을 본떠 디자인됐다. 야외 정원에는 테스코그룹이 진출한 14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전시됐다. 홈플러스 제공
14일 오전 서울 당산역 인근에서 약 1시간을 달려 인천 중구 덕교동의 잠진도선착장에 다다르자 짠 바다 내음이 차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페리를 타고 또 5분을 이동하자 무의도에 위치한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가 나타났다.

동남쪽 해안을 따라 전체적으로 거대한 배를 연상시키도록 디자인된 이곳은 세계 3위의 유통기업 테스코가 해외에 처음 만든 기업 연수원이다.

개원 100일째인 14일, 이곳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사진)은 “홈플러스가 창립된 1999년부터 테스코 측에 한국에 연수원을 지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설득한 끝에 한국에 글로벌 연수원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 세계 14개국에서 일하는 50만 명의 테스코그룹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리더십과 직무 교육을 받게 된다. 이 회장은 “테스코그룹이 520억 원을 투자한 외자 유치 사례”라며 “한국을 찾는 세계 유통 전문가들을 자극해 한국 상품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고무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테스코가 글로벌 연수원을 한국에 짓겠다고 발표하자 다른 국가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각국 대표들이 “테스코그룹 본사가 있는 영국도 아니고, 정부가 공짜로 땅값을 지원하는 중국도 아닌 한국에 왜 이런 투자를 하느냐”고 물었다는 것.

이 회장은 “인재 양성과 교육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큰 곳이 한국이었고 테스코 경영진의 한국 시장에 대한 믿음이 컸던 덕분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사내 교육 측면에서도 한류를 실현하는 ‘K듀(에듀케이션)’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카데미의 전체 크기는 총면적 1만6020m²(약 4850평)이며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 등 22개의 교육장과 매일 200명이

이용 가능한 숙소 등을 갖췄다. 연간 2만4000명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규모다. 테스코가 진출한 국가의 주요 국가의 이름을 따 강의실을 마련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벤치마킹했다는 강의실 책상은 실습생이 창의성을 발휘해 여러 형태로 모양을 바꿀 수 있게 했다. 원래 예산보다 100억 원가량을 더 투자해 도입한 각종 친환경기술도 돋보였다. 연수원 내 각종 전기시설은 용지 내에 마련된 태양열 패널을 통해 자체 생산된 에너지로 가동한다.

이 회장은 한편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이 중소 상인의 영업권을 침해한다는 논란 끝에 관련 규제법이 제정되면서 신규 출점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규정에 따르면 서울 시내나 도심에서는 점포를 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사 이래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규제에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최초로 가상 스토어를 내놓는 등 혁신을 이끌어온 만큼 신유통 채널인 온라인 사업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인천=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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