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치킨’ 컴백? 롯데마트 또 저가 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5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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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통큰 치킨'을 선보인 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불러왔던 롯데마트가 이번에는 7000원짜리 치킨을 파는 행사를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12일부터 전국 88개 점포에서 '흑마늘양념치킨'을 7000원에 한 달 동안 한정으로 팔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지난해 대기업이 동네 골목상권까지 무차별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는 여론에 밀려 일주일 만에 판매가 중단된 통큰 치킨을 떠올리게 한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두 상품 모두 대형마트가 그 자리에서 바로 튀겨 파는 것으로 크기(900g)도 같은 데다 용량과 비교할 때 값이 싸다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통큰 치킨보다 2000원 비싸지만 당시 따로 팔았던 양념소스 값을 고려하면 큰 차이는 없다. 당시 머스타드 소소와 양념소스를 각각 500원에 팔았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이 제품은 통큰 치킨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흑마늘양념치킨은 지난해 8월 이미 8000원에 출시된 상품인데다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롯데마트가 진행하고 있는 물가안정 기획전의 일환으로 1000원 할인해 판매하는 것 이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장을 바꾸고 값을 한 달 동안 행사 품목으로 정해 일시적으로 깎아주는 것일 뿐"이라며 "따로 브랜드를 만들어 중장기적으로 싼 값에 팔 계획이었던 통큰 치킨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2월에도 이 제품을 일주일 동안 7000원에 파는 행사를 두 번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이를 두고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대형마트들이 저가 외식 상품이 갖는 고객 유인 효과를 쉽게 포기하기 어렸고, 가격 논란이 가져올 '노이즈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기 때문에 이런 저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승헌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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