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銀 중간배당 챙기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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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대금 일부 먼저 가져갈 가능성, 300억~400억… 하나금융 동의 관건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대금 중 일부를 중간배당으로 가져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9일 이사회를 열고 1분기 결산을 확정하면서 중간배당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분기배당 가능성이 있어 주주명부를 지난달 말 기준으로 폐쇄했다”며 “9일 이사회에서 1분기 결산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배당 여부와 수준 등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올해 1분기에 2000억 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주당 100원 안팎의 배당을 실시할 경우 지분 51.02%를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는 300억∼400억 원의 배당이익을 챙길 수 있다.

다만 이번 배당은 외환은행 매각대금 건과 연관돼 있어 하나금융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1분기 배당은 3월 말 기준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론스타가 배당을 주장할 수 있으나 인수계약상 분기배당은 하나금융의 동의를 받게끔 되어 있다”며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론스타가 1분기 배당을 받아가더라도 외환은행 매각대금 총액(4조6888억 원)에서 분기 배당액을 차감하기 때문에 “더 받아가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지난해 11월 24일 맺은 외환은행 매각 계약은 6개월간 효력이 유지된다. 따라서 매각대금이 이달 24일까지 론스타에 건너가지 않으면 하나금융과 론스타 중 한쪽이 거래를 깰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빨리 결론을 내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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