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재벌가, 도곡-청담동으로 이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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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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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총수 일가족 조사 6년새 31명 강남으로 옮겨

재벌가(家)가 전통적 부촌(富村)인 서울 강북의 성북동, 평창동에서 강남 도곡동과 청담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재벌닷컴’은 “2005년 3월부터 올해 3월 사이 30대 그룹 총수 일가족 391명의 주소지를 조사한 결과 31명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주소를 옮겼고, 반대로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사한 재벌가 인사는 9명에 그쳤다”고 27일 밝혔다.

주소지가 강남인 30대 그룹 총수 일가는 2005년 136명에서 올해 3월 153명. 반면 강북은 225명에서 208명으로 줄어들었다. 강북에 터를 잡은 재벌 1세대의 자녀와 손자녀들이 분가하면서 강남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동별로는 강남구 도곡동으로 전입한 재벌 일가가 가장 많아 2005년 12명에서 올 3월 23명으로 급증했다. 타워팰리스와 아이파크 같은 명품 주거시설이 밀집해 신흥 부촌으로 떴기 때문. 성북구 성북동에 살던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종로구 신문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이곳으로 옮겼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정몽진 KCC그룹 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씨 등이 전입한 강남구 청담동은 같은 기간 41명에서 46명으로 늘었다. 강남구 논현동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등이 전입해 4명이 증가했다.

강북에서 재벌 일가가 늘어난 동네는 용산구 한남동이 유일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등이 꿋꿋하게 한남동을 지킨 가운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새로 전입했다. ‘재벌 동네’로 불렸던 성북구 성북동은 80명에서 69명으로 가장 크게 줄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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