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팬들을 잡아라.’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오면서 금융권도 분주해졌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야구와 연계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 고객이 응원하는 팀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상품부터 ‘홈런 수’에 맞춰 금리를 얹어주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돋보인다.
국민은행은 이달 4일부터 ‘KB국민프로야구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 금리는 연 4.1%지만 가입 시 선택한 구단이 포스트시즌 및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거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연 0.1∼1.5%포인트의 이자를 더 준다. 가입 지역의 연고 구단만 선택할 수 있지만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하면 연고지와 관계없이 구단을 고를 수 있다.
또 야구흥행 우대금리도 있어 정규시즌 관중이 600만 명을 넘어서면 연 0.1%포인트의 이자를 가입 고객 모두에게 준다. 가입 금액은 50만 원부터 최대 3000만 원까지이며 구단별 1000억 원 한도로 내달 6일까지 한시 판매한다.
한국씨티은행은 프로야구 정규시즌 홈런 수에 따라 가산금리를 얹어주는 ‘원더풀 홈런 통장’을 지난달 말 선보였다. 입출금 통장인 이 상품의 기본 금리는 연 0.1%이지만 프로야구 구단의 누적 홈런 수에 따라 최고 2.3%포인트까지 금리가 가산된다. 또 고객이 직접 선택한 팀의 누적 홈런 수에 따라서도 최고 2.3%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준다. 이어 홈런 1위 선수의 홈런 개수가 50개 이상이거나 프로야구 관중이 600만 명 이상이면 0.5%포인트의 기록경신 이율을 제공한다.
부산은행은 부산 연고의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기원하는 ‘2011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지난달 30일부터 3000억 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올해 롯데 자이언츠가 4강에 들어갈 경우 0.1%포인트, 우승할 경우 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모든 가입 고객에게 지급한다. 시즌을 마친 뒤 롯데 선수가 홈런왕과 다승왕, 도루왕 등 개인타이틀을 한 개라도 차지하면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0.2%포인트의 사은금리를 지급한다. 특히 롯데가 우승할 경우 100명을 추첨해 연 10%포인트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야구 마케팅은 저축은행에서도 불고 있다. 오릭스저축은행은 오릭스 버펄로스 소속 이승엽, 박찬호 선수를 후원하는 ‘오릭스 홈런왕 정기예금’과 ‘오릭스 삼진왕 정기적금’을 일본프로야구 시즌 동안 판매한다. 홈런왕 정기예금(1000만 원 이상, 1년 만기)은 이승엽의 홈런이 40개를 넘은 직후, 삼진왕 정기적금(월 50만 원 이상, 1년 이상 만기)은 박찬호의 탈삼진이 120개를 넘은 후부터 1년 이내 신규 가입하면 고시금리에 0.1%포인트를 얹어준다. 또 정기예금 가입자는 홈런 개수가 10개, 20개, 30개를 달성할 때, 정기적금 가입자는 탈삼진 개수가 30개, 60개, 90개를 달성할 때마다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준다.
한편 신한카드는 LG 트윈스 정규시즌 홈경기 입장권을 3000원 할인해 주는 ‘LG트윈스 신한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4월 한 달간 야구 관람권을 롯데카드로 구매하고 이벤트에 응모하는 고객들에게 황금 야구공, 롯데상품권, 롯데포인트 등의 경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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