鋼한 노트북… 첨단 금속소재로 튼튼하게 시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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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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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태블릿PC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는 바람에 노트북은 주목받지 못했다. 얇고 세련된 디자인의 노트북 신상품은 꾸준히 나왔지만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에 가려졌다. 이에 전자업체들은 노트북에 첨단 소재로 만든 ‘새 옷’을 입히고 스포트라이트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 제아무리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모바일 오피스로 사무실 영역까지 침범한다고 하지만 아직 상당수 직장인은 노트북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프리미엄 노트북의 특징은 흔히 보기 어려운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과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이다.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이 공항 보안 검색대에 올려놓으려고 노트북을 꺼내다 자칫 실수로 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게 하면서 세련된 느낌까지 더했다.

○ ‘군사 테스트’ 거쳐 ‘튼튼’ 검증


HP가 최근 내놓은 엘리트북 p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누가 뭐라 해도 ‘내구성’이다. 미국 국방부의 군 장비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 테스트는 떨어뜨리고, 진동을 견디는지 보고, 먼지와 습기, 고도 및 고온에서도 제품이 멀쩡하게 작동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본다.

HP의 노트북 ‘엘리트북 p시리즈’는 미국 국방부의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높은 데서 떨어뜨리고, 자동차로 밟아도 제대로 작동했다는 게 HP 측의 설명이다. HP 제공
HP의 노트북 ‘엘리트북 p시리즈’는 미국 국방부의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높은 데서 떨어뜨리고, 자동차로 밟아도 제대로 작동했다는 게 HP 측의 설명이다. HP 제공
이 제품의 소재는 HP가 개발한 ‘듀라케이스(Duracase)’. 건축 내·외장재에 쓰이는 ‘비드 블래스팅’ 마감재와 정밀 알루미늄 합금으로 돼 있다. 엘리트북은 우주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소재와 소재 사이에 벌집구조를 넣어 떨어뜨려도 충격을 중간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키보드 부분을 배수 구조로 설계하고, 액체 배출구를 만들어 물을 쏟아도 고장 날 걱정이 없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군사 테스트 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약 817kg의 압력으로 밟고 지나가도 듀라케이스가 노트북을 보호했고 또 24시간 동안 95% 상대습도 상태에서 30∼60도로 온도가 계속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작동에 이상이 없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항공기 소재로 가볍고 강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 선보인 ‘센스 시리즈9’를 최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이 제품에 쓰인 두랄루민은 알루미늄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두 배나 높아 항공기 소재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센스 시리즈9는 13인치 노트북인데도 무게는 1.31kg에 불과하다. 두께는 가장 얇은 부분이 15.9mm, 가장 두꺼운 부분은 16.3mm다. 디자인은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만든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이다.

삼성전자는 시리즈9 노트북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9명을 선정해 삼성 센스의 전속모델로 활약하는 이청용 선수의 소속팀 영국 프리미어리그 ‘볼턴 윈더러스 FC’ 홈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5월 22일 영국 볼턴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는 볼턴 원더러스 FC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다. 삼성 센스 시리즈9의 홈페이지(www.sens-series9.com)에서 5월 8일까지 구매한 제품의 시리얼 넘버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최종 당첨자는 5월 11일 발표하며 당첨된 9명에게는 축구 관람 티켓과 현지 숙박권, 영국 왕복 항공권을 모두 준다.

○ 스포츠카를 닮은 노트북


아수스는 람보르기니와 손잡고 만든 ‘아수스 VX’ 시리즈의 일곱 번째 에디션을 5월에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올 초 CES 2011에서 처음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람보르기니 보닛에 사용된 카본파이버 소재를 써 튼튼함과 고급스러움을 갖췄다. 카본파이버는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강철보다 단단해 열과 충격을 잘 견딘다. 실제 자동차 내부처럼 가죽 부분을 덧대었고, 키보드 밑에서 빛이 나오도록 해 화려한 느낌을 줬다. 블랙의 반짝이는 재질로 람보르기니의 외관 이미지를 노트북에 재현했다.

인텔 ‘i7 2630QM CPU’(신제품 샌디브리지) 등을 탑재했고, 자동으로 팬 속도를 조절해 소음과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기술을 채택했다. 또 아수스는 열을 빠르게 식혀주는 ‘대나무 노트북 U33Jc’, 나노 코팅 재질을 채용한 울트라 슬림 노트북인 ‘U36’도 판매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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