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낙제점’ 발언 직접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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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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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잘못 전달… 위기극복 잘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정부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낙제점’ 발언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이 회장은 31일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활동을 위해 런던 출장에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낙제점 발언에 관한) 내 뜻은 그게 아닌데 완전히 오해들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이 잘됐고, 금융위기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빨리 극복했다. 이런저런 면에서 잘했다는 뜻이었는데 이상하게 전달됐다”고 덧붙이며 “그것 때문에 골치가 좀 아팠다”고 말해 이 문제로 상당히 고민했음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이달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때 이명박 정부의 경제 성적을 묻는 질문에 “흡족하다기보다는 낙제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후 청와대와 경제부처는 드러내놓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회장은 겨울올림픽 유치 전망을 밝히면서도 이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체 부처가 돕고, 앞장서고 해 많이 좋아졌다. 대통령은 지난번 실사단 접견 때도 직접 오시고, 진두지휘했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이 회장의 이날 해명성 발언으로 정부와 삼성 사이의 긴장관계가 풀릴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최근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를 묻는 질문에 이 회장은 “삼성 하나만 보면 큰 차이 없고 이웃나라가 저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있겠느냐 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일본 전자부품과 소재기업들의 피해가 우리 전자업계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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