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기름값 30만원이 최대치”…실제론 더 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5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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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운전자들은 한 달에 유류비로 최대 30만 원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고차 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17일부터 일주일 간 운전자 3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한 달 최대 기름값은 얼마가 적정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30만 원"이라고 대답한 운전자가 3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2위는 15만 원(25%), 3위는 25만 원(17%), 4위는 40만 원(11%)이었고 한 달 최대 기름값으로 50만 원을 선택한 사람은 8%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로 평균 주행거리를 따져보면 대부분의 운전자가 그보다 더 많은 돈을 유류비로 쓰고 있다. 계산해 보자면 이렇다. 국내 운전자의 연평균 주행거리는 1년에 2만㎞. 365일로 나누면 하루 55㎞를 달리는 셈이다. 유류비를 L 당 2000원으로 계산할 때 월 30만 원의 유류비(1일 1만 원)로는 하루 5L의 기름을 사용할 수 있다.

5L의 연료를 가지고 얼마나 달릴 수 있을까. 평균 연료소비효율이 △L당 15㎞인 경차는 75㎞ △L당 13㎞인 준중형차는 65㎞ △L당 10㎞인 중형차는 50㎞ △L당 7~8㎞인 대형차는 35~40㎞를 갈 수 있다.

국내 운전자가 하루 평균 55㎞의 거리를 간다고 봤을 때 경차와 준중형차 이외 중형차 및 대형차 운전자는 월 30만 원보다 더 많은 돈을 유류비로 지출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는 점점 비싸지는 유류비 덕에 대형차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경차와 준중형차 등 작은 차급에 연비 좋은 자동차가 인기를 끌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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