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 DDR2 메모리 적용한 스마트폰 ‘베가 엑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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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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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게… PC와 스피드 경쟁”
앱 실행속도 1.5배 빨라져… 연내 KT-LG유플러스서 시판

“스마트폰은 이제 컴퓨터(PC)와 스피드 경쟁을 한다. PC는 5년 안에 사라질 것이다.”

팬택계열이 21일 스피드를 강조한 스마트폰 ‘베가 엑스’를 공개했다. 올해 7월 내놓은 베가의 후속작으로 PC 수준의 메모리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팬택계열은 베가 엑스 시판과 함께 PC와의 전쟁이 시작됐음을 강조했다. 발표를 맡은 임성재 마케팅본부장은 “휴대할 수 없고, 무겁고 공간을 차지하는 데스크톱은 5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칩을 만드는 인텔이 PC와 노트북류 프로세스에서 모바일 프로세서에 전념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며 “빠르고 휴대할 수 있으며, 인터넷과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모바일 기기로 PC와 싸우겠다”고 말했다.

○ 속도로 승부한다

베가 엑스가 기존 스마트폰과 다르다고 강조하는 것은 속도다. 퀄컴 기반의 스마트폰 가운데 유일하게 PC급에서 사용되는 DDR2 메모리를 적용했다. 기존 DDR1보다 속도가 1.5배 빠르다. 메모리 동작 속도가 기존 DDR1이 192MHz라면 DDR2는 297MHz다.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크 환경 등이 모두 동일하다면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열고 실행하는 속도가 1.5배로 빨라지는 셈이다. 메모리가 빨라지면 배터리가 빨리 닳아버릴 수 있는데, 이는 전력효율이 기존보다 2∼3배 높은 2세대 스냅드래건 CPU 채택으로 보완했다는 게 팬택 측의 설명이다. 오히려 2세대 스냅드래건과 DDR2를 적용하지 않은 스마트폰보다 연속통화시간이 약 100분 더 길다는 것. 무게는 4인치 이상의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가벼운 119.9g이다. 팬택 기술전략본부장 이준우 부사장은 “대만 HTC의 디자이어HD는 베가 엑스와 같은 2세대 스냅드래건을 채택했지만 DDR2는 없다”며 “배터리 용량과 무게 면으로도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베가 엑스는 연내에 KT와 LG유플러스에 모두 시판된다. 단 2세대 스냅드래건과 DDR2 메모리는 KT 제품에만 우선 적용했다.

○ 스카이 태블릿 준비 중

팬택은 이날 PC급 수준의 사양에 휴대성을 갖춘 태블릿PC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임 본부장은 “스마트폰보다는 크지만 휴대할 수 있을 정도인 7인치 이하 제품을 비롯해 10인치 이상의 제품도 함께 준비 중”이라며 “6, 7개월 후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LG전자가 옵티머스원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스마트폰 전략을 펴는 데 대해서는 “2011년에도 팬택이 국내 스마트폰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내년 국내시장에 10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내놓아 300만 대 이상을 판매해 2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10여 종의 스마트폰 500만∼600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일반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을 합쳐 국내외에서 1500만 대 이상의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팬택은 안드로이드 2.1버전을 장착한 시리우스, 이자르, 베가 등을 대상으로 이번 주에 2.2 버전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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