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살리고 기능 높이고’… 이색소재 활용한 전자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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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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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가 밥솥 안에?

티탄과 크롬 도금을 한 LG의 인피니아 홈 시어터. 사진 제공 LG전자
티탄과 크롬 도금을 한 LG의 인피니아 홈 시어터. 사진 제공 LG전자
《세라믹이 휴대전화 버튼에 사용되고 다이아몬드 성분이 밥솥에 들어가며 스테인리스강 메탈이 TV의 소재로 쓰인다. 예전 같으면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조합이지만 요즘에는 이런 특이한 소재들이 사용되는 전자제품이 부쩍 늘었다. 특이한 소재는 기능을 높이거나 디자인을 이색적으로 만들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이색 재료를 활용해 제품의 특징을 부각한 제품들을 소개한다.》

○ 밥솥에 들어간 다이아몬드

내솥에 다이아몬드 성분이 들어간 쿠첸의 비너스 밥솥. 사진 제공 쿠첸
내솥에 다이아몬드 성분이 들어간 쿠첸의 비너스 밥솥. 사진 제공 쿠첸
스카이의 스마트폰 ‘미라크’의 제품 전면 하단부 홈키는 얼핏 보면 외형이 깊고 투명해 흑진주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실제 보석은 아니고 세라믹 소재다.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느낌은 한층 고급스럽다.

스카이 측은 홈키의 재료로 세라믹을 선택한 이유를 “세라믹이 가진 여러 개의 층(layer)이 각각 빛을 반사해 깊고 투명한 느낌을 주고, 다이아몬드와 유사한 강도를 지녀 흠집이 나지 않아 오래 착용해도 항상 새것 같은 느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라크’는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인 버전 2,2(일명 프로즌요거트)가 적용된 스마트폰으로, 그동안 스마트폰의 비싼 가격 때문에 구입을 주저했던 소비자를 위해 70만 원대의 가격으로 출시됐다.

소형가전브랜드 쿠첸은 다이아몬드 성분으로 코팅된 밥솥을 만들었다. 외관상 아름다움을 위해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밥솥 안쪽에 다이아몬드 성분의 코팅을 했다. 제품의 기능을 높이는 데 다이아몬드의 성분을 활용한 ‘다이아몬드 코팅 내솥’을 개발한 것.

쿠첸의 비너스 압력밥솥 내솥은 변색, 부식 등의 염려가 없는 다이아몬드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높아진 열전도성으로 밥맛이 좋아지고, 내솥의 코팅을 강화해 고온과 고압에 잘 견디며 쉽게 벗겨지지 않는 강점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 에어컨에 ‘오가닉 크리스털’ 사용

스테인리스강 메탈 소재를 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초고화질 3D 발광다이오드(LED) TV. 사진 제공 삼성전자
스테인리스강 메탈 소재를 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초고화질 3D 발광다이오드(LED) TV. 사진 제공 삼성전자
2010년 삼성하우젠 에어컨 제로는 도료를 유리에 인쇄하던 디자인 방식을 탈피했다. 대신 유리에 가장 가까운 오가닉 크리스털(Hi-PMMA)을 사용해 유리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입체 패턴과 자연스러운 느낌을 구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가닉 크리스털은 가전제품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소재이며, 특수코팅으로 강화유리와 비슷한 수준의 내충격성, 내열성 등을 지녀 생활 스크래치에 강하고 파손 위험이 적다.

LG ‘인피니아’ 홈시어터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풍부한 사운드, 첨단기능을 겸비한 프리미엄급 일체형 홈시어터. 이 제품은 첨단산업 소재부터 액세서리 재료로도 사용되는 ‘티탄’과 ‘크롬’ 도금을 적용했다. 티탄은 ‘금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릴 만큼 내구성이 강해 항공기 몸체나 인공관절 등 첨단산업 소재부터 최근에는 반지, 목걸이 등 명품 액세서리와 예술작품에도 쓰이는 만능 금속이다. 또 크롬은 은백색의 광택이 나고 공기 중에서도 녹슬지 않는 장점이 있어 도금이나 합금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티탄과 크롬을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데 최적의 재료로 평가하고 있다.

홈키에 세라믹 성분이 들어간 스카이의 스마트폰 ‘미라크’.
홈키에 세라믹 성분이 들어간 스카이의 스마트폰 ‘미라크’.
삼성전자는 검은색 일색의 TV에 올해 처음으로 스테인리스강 메탈 소재를 테두리와 후면부에 사용했다. 프리미엄 초고화질(Full HD) 3D 발광다이오드(LED) TV인 9000 시리즈가 바로 그 제품이다. 이와 함께 메탈 소재의 TV와 조화를 이루는 자동 슬라이딩 터치 패드 또한 메탈 소재다. 여기에는 자동센서가 있어 사용자가 손만 대면 터치 패드가 앞으로 자동으로 열린다. 삼성전자 측은 “9000시리즈는 TV 전체 두께가 7.98mm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명품 TV로, TV 슬림화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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