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선언’ 해외 반응]오바마 “쇠고기보다 車가 문제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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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쇠고기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며 사실 자동차가 더 큰 문제였다”며 “자동차와 관련한 우려 사항은 진짜로 단순한 것으로 미국에는 40만 대의 한국 자동차가 들어오지만 한국에는 미국 자동차 몇천 대가 수입되는 게 고작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한국의 자동차 비관세장벽 때문에 좋은 제품을 갖고도 한국 시장에서 경쟁을 못 한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협상을 통해 미국과 한국이 타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자동차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FTA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단지 발표용으로 FTA에 사인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며 “FTA를 통해 고용이 창출되고, (FTA가) 미국에 수출 기회가 돼야 하며 교역 기회도 넓어지는 실질적인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간에 이런 것이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한미 양국이 모두 윈윈하는 협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FTA는 미국 근로자와 기업에 득이 돼야 하며 한국 근로자와 기업에도 득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위안화 절상 문제와 관련해 “위안화 관련 이슈는 미국만 거슬리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 무역하는 모든 국가의 이슈”라며 “위안화는 낮게 가치가 책정돼 있고 중국은 평가절하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언론의 질문을 받고 싶다”는 말을 거듭했다. 한국 언론을 통해 한국 국민에게 뭔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표정이었다.

서방 언론사 기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언론에서 질문을 하나 받아야 하는데, 통역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때 질문 기회를 얻은 한 동양인 기자가 “중국 언론이다. 아시아를 대표해서 (질문)하고 싶다”고 말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질문을 허용하면서도 “그렇지만 한국 언론에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정된 질의응답이 끝난 뒤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출발시간을 늦춰가며 “마지막 질문 하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이때 한미 FTA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답변을 쏟아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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