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울회의 폐막]“간총리, APEC서 한일 EPA 6년만에 다시 제안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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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요미우리신문 보도… G20 日대표단 “재개 의지 강해”
MB, APEC 참석차 오늘 방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리는 제1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14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재개를 공식 제안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오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13, 14일 이틀간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요코하마를 방문한다. ‘변화와 행동(change and action)’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21개 경제단위 대표들과 함께 지역 경제 발전 및 역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국과 일본의 EPA 협상은 2004년부터 6년간 중단됐으나 일본 정부는 9일 각료회의에서 결정한 ‘경제동반자협정 기본방침’을 통해 한일 EPA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2003년 12월 상호 무역·투자 확대를 위해 EPA 협상을 시작했지만 한국은 대일 무역적자의 시정을 요구했고, 일본은 농산물 수입 개방에 난색을 표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간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일한 양국이 EPA 협정을 체결해 자유로운 물류 흐름을 만들어냄으로써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양국에 부과된 21세기의 사명”이라며 “EPA 협상을 조기에 재개해 타결함으로써 한층 견고한 양국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3일 “개인적으로는 (한국은) 중국 및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원한다”면서도 “일본이 (자국) 이익만 추구한다면 절대 될 수 없다”며 일본의 자세 전환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일본 정부 대표단은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일 EPA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나라를 연다’는 관점으로 설명했다.

시카타 노리유키(四方敬之) 일본 총리실 대변인은 “일본에선 현재 한일 EPA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한일 EPA는 간 총리가 재무상일 때부터 추진해온 사안이며 반드시 체결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바시마 히데노부(側嶋秀展) 외무성 부보도관은 일본의 EPA 및 FTA 방침과 관련해 “‘나라를 연다’는 관점에서 농업, 인적 분야와 규제제도 개혁에 적절한 일본 내 개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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