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M&A,이젠 가격보다 전략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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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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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범 한국 라자드 신임대표

“내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국내 기업이 해외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 M&A 시장은 양적으로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권영범 라자드 한국지사 신임 대표(사진)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외국 기업이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M&A가 많았다면 앞으로는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한국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아웃바운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대표는 “3기로 접어든 한국 M&A 시장은 단순히 가격만을 놓고 경쟁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앞선 아이디어와 정교하고 세련된 전략으로 승부하는 성숙한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라자드는 이에 맞춘 M&A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이후 형성된 한국 M&A 시장은 계획과 협상도 없이 부실기업을 헐값에 매각하던 1기(1998∼2002년)와 국내 시장에서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던 2기(2003∼2007년)를 거쳐 성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07년 말 종합적인 전략을 구사하며 해외로 눈 돌린 국내 기업이 생기면서 한국 M&A 시장은 60조 원 규모로 불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지난해 40조 원으로 축소됐다.

권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보보다는 원천기술과 브랜드를 확보하기 위해 공략하고 있고,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서는 유통이나 금융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광산, 유전, 가스 등 자원 부문 M&A에서 중국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앞선 아이디어와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조언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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