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피해 급증… 해외 상표출원 꼭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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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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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작년 해외 모조품 피해 123건으로 늘어
KOTRA 비교전시회… 전문담당부서 활용 권장

‘어떤 게 진짜일까.’

나란히 놓인 여성용 지갑 2개. 하나는 국내 업체가 만든 진품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산 모조품이지만 눈으로 어떤 게 진짜인지 찾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제품 디자인은 물론이고 상표까지 똑같기 때문.

21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KOTRA 본사에서는 한국산 진품과 이를 모방한 중국산 모조품을 비교하는 이색전시회가 열렸다.

모조품 여성용 지갑은 진품보다 색상의 선명함이 떨어지고 바느질이 엉성해 이음매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이 KOTRA 관계자의 설명이다. 손톱깎이도 마찬가지였다. 로고 등 새겨진 글씨의 선명함에서 차이가 나고, 연결 부위에 도금 처리가 안 돼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차이를 알 수 있었다.

22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 성주인터내셔널의 MCM 가방, 파세코의 석유난로 등 국내외에서 수집한 250여 점의 생활용품, 전자제품, 의류잡화, 식품 등이 전시된다.

KOTRA는 모조품 중 상당수는 중국산 모조품으로 피해를 본 국내 기업에서 수집했고, 일부는 KOTRA가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에서 운영하는 지적재산권 보호 데스크(IP-DESK)를 통해 직접 구매했다.

진품-짝퉁 구별해보세요 21일 한국 및 해외 기업의 진품과 중국산 모조품을 비교하는 이색 전시회에 등장한 진품과 짝퉁 상품들. 겉으로 보기엔 디자인과 상표까지 똑같아 어떤 것이 진품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위부터 고려삼(정관장)은 왼쪽, 졸병 스낵(농심)은 오른쪽, 밀폐용기(락앤락)는 오른쪽, 지갑(MCM)은 왼쪽, 운동화(나이키)는 오른쪽, 손톱깎이(벨금속)는 왼쪽이 진품이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진품-짝퉁 구별해보세요 21일 한국 및 해외 기업의 진품과 중국산 모조품을 비교하는 이색 전시회에 등장한 진품과 짝퉁 상품들. 겉으로 보기엔 디자인과 상표까지 똑같아 어떤 것이 진품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위부터 고려삼(정관장)은 왼쪽, 졸병 스낵(농심)은 오른쪽, 밀폐용기(락앤락)는 오른쪽, 지갑(MCM)은 왼쪽, 운동화(나이키)는 오른쪽, 손톱깎이(벨금속)는 왼쪽이 진품이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KOTRA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한국 기업의 상표, 디자인 도용 등 지식재산권 피해 및 침해 사례는 2004년 27건에서 지난해 123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기업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품 상표를 부당하게 선점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석유난로 제조업체인 파세코는 최근 중국 업체가 자사 상품과 디자인 및 상표까지 똑같은 석유난로를 만들어 수출까지 하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파세코는 별다른 대응을 할 수 없었다. 파세코가 몇 년 전 중국에 등록한 상표권이 현지 영업실적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취소돼 중국 정부에 행정단속을 요구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곽동운 KOTRA 정보컨설팅본부장은 “피해를 예방하려면 제품을 기획할 때부터 미리 상표 및 특허출원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이를 위해 KOTRA가 운영하는 IP-DESK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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