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빅3 동반퇴진론’ 급부상… 차기에 이재우-이휴원 씨 거론

동아일보 입력 2010-09-17 03:00수정 201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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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이철휘 씨도 하마평 15일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강력한 경고 발언이 나온 뒤 신한금융그룹 최고위 경영층의 ‘동반퇴진론’이 급부상하면서 벌써부터 신한금융의 차기 주자에 대한 하마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시중의 후계구도 하마평에 조직이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임직원을 설득하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서고 있다. 라 회장은 이날 배포한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신한인이라는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은 직원 여러분의 모습을 보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 계획을 실행에 옮겨 나갈 것이며 저도 살신성인의 자세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도 사내 방송을 통해 “전임 행장이고 존경하는 선배가 관련된 일이어서 처음에는 사실조차 인정하기 힘들었고 해결 방안을 내리기까지 외로운 고뇌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덕적 흠결이 발견된 이상 선배이고 직위가 높다고 해서 묵과할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 행장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포스트 ‘신한 3인방’에 대한 논의는 이미 탄력을 받고 있다. 우선 관료 출신이 밀고 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관치(官治) 청정지역’으로 자부하던 신한금융도 이번 사태로 헝클어진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금융당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관료 출신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과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지낸 김석동 씨(57),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시절 KB금융그룹 회장을 꿈꾸다 낙마한 이철휘 씨(57) 등이 거론된다. 이 씨는 김백준 대통령총무기획관의 처남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조직문화상 관료를 직접 받아들이기보다는 외부의 명망가를 지주회사 회장 또는 사장으로 영입하고, 은행장은 내부 출신을 중용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 행장이 남아 지주회사 경영진 동반 퇴진에 따른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금융감독원 검사, 검찰 수사의 여파가 이 행장에게까지 미칠 경우 이마저도 힘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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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경우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현재 계열사 사장을 포스트 ‘신한 3인방’으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오르내린다. 라응찬 회장, 신상훈 사장과 함께 신한은행의 창업 공신이면서 실력을 검증받은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60)이 우선 거론된다. 신 사장의 군산상고 후배로 ‘보스 기질’이 강하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8568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데다 올해는 ‘순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이 탄탄한 것도 후계구도 논의에 그의 이름이 등장하는 배경이다.

역시 신한은행 창립 주역인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57)도 빼놓을 수 없다. 영업력이 강하고 저돌적이며 인맥 네트워크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총재를 맡고 있는 등 대외 활동도 활발하다.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동지상고 출신이라는 점이 호재가 될 수도,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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