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특집]신규 입주물량 몰린 곳… 2∼3년차 아파트… 그곳엔 급매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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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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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발품팔기보다 급매물 출현 요소 파악해 공략
사업지연으로 가격 하락한 재건축 아파트도 의외 물건 많아

《요즘 같은 불황에 아파트 구입은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아파트 가격이 언제 회복세로 돌아설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저렴하게 나온 급매물을 노리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인터넷을 뒤지고, 수시로 중개업소에 전화를 해 본들 적당한 급매물을 찾아내는 건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이르다.

전문가들은 “급매물이 나올 만한 요소들을 미리 파악해두면 발품을 많이 팔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최근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진 지역이나 입주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거래 시 세제 혜택을 받는 단지가 대표적이다. 또 사업 지연으로 가격이 하락한 재건축 시장에서도 의외의 급매물을 찾을 수 있다.》
○ 신규 입주물량이 몰린 곳


입주 물량이 많으면 일시적으로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져 급히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시세보다 싼 가격에 급매물을 내놓아야 한다. 또 이자부담 때문에 입주 대신 처분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서울에서는 은평구와 성북구를 꼽을 수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두 지역의 올해 신규입주 물량은 각각 8693채, 6113채에 달한다. 수도권 중에는 고양시, 용인시, 파주시 순으로 신규입주가 많은 편이다.

지난 4월 말 본격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 푸르지오’는 총 714채 규모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 지하철 6호선 월곡역 등과 인접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단지 옆에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며, 인근에 장위중, 창문여중고, 영훈고 등이 위치해 교육 여건도 좋은 편이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도시개발구역 ‘래미안 이스트팰리스’는 총 2000여 채가 넘는 매머드급 주택단지로 5월 말 입주를 시작했다. 분당선 오리역이 인근에 있고 2014년에는 신분당선 연장선인 동천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에버, 죽전신세계백화점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 손바뀜 매물 나오는 단지

입주한 지 2∼3년이 지난 아파트 단지도 잘 살펴보면 급매물을 찾을 확률이 높다. 3년차 단지는 양도세 비과세 보유요건을 채우게 돼 매매 요인이 될 수 있으며, 2년차 단지의 경우에는 전매제한이 해제되기 때문에 역시 매매 물량이 늘어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롯데캐슬 퍼스트’는 40개 동 총 3226채 규모이며 2008년 9월 입주를 시작했다. 2년을 거주한 조합원들은 다음 달이면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비과세 매물이 많아져 최근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며 “인기가 높았던 7층 168m²형이 최근 10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의 ‘송파파인타운11단지’도 2007년 8월 입주를 시작한 3년차 단지로 양도세 비과세 보유요건을 채웠다. 총 333채로 가구 수는 많지 않지만 최근 세금 혜택을 받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급매물들이 많아졌다. 이외에도 서울 동작구 상도동 ‘포스코 더샵 상도’, 마포구 창전동 ‘서강쌍용예가’ 등이 9∼10월이면 입주한 지 3년째를 맞는다.

○ 투자 수익성 낮아진 재건축 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중 사업이 지연돼 온 단지들은 최근 주택 경기 침체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에 이미 가격이 높아진 편이지만 단지별로 급매물이 꽤 나와 있어 이번 기회에 강남 입성을 꿈꿔 볼 수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는 금리인상 가능성과 추가적인 가격 하락 걱정이 더해져 이제는 매수자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5억2000만∼5억5000만 원이 평균 거래가지만 최근 이자부담에 의한 매물이 4억7800만 원에 거래됐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4단지는 3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휴가철 이후 저가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급매물로 인해 112m²형 시세가 8억4000만∼9억 원 수준으로 조정됐지만 최근 8억1000만 원에도 거래됐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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