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4조 조성 “대우건설 단독인수”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4일 자체자금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조성과 투자목적회사(SPC) 설립을 통해 4조 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해 대우건설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PEF에는 3조 원, SPC에는 1조 원 정도를 배분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당초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여 2조9000억 원 규모의 PEF를 조성한 뒤 대우건설 지분 39%를 주당 1만8000원에 사들일 계획이었지만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우건설 주가는 올해 초 1만3000원대에서 최근 1만 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산업은행은 일단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부동산경기와 대우건설의 주가가 회복되면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다시 매각할 계획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