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세대별 라이프스타일 맞춰… 보험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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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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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엔 레저활동 중점 보장… 4050엔 비뇨기 질환 특약

“이제 2030세대를 끌어안겠습니다.” 삼성생명은 3일 ‘유니브(Univ)’ 비전 발대식을 갖고 20, 30대 젊은 고객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대졸 사회 초년생으로 구성된 특화조직을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니브는 ‘University’의 약자로 인턴십을 수료한 대졸 초년생으로 구성된 영업조직이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2030세대 고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를 전담하는 젊은 조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니브 조직을 핵심 채널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사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에 나섰다. 특정 연령대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성별, 세대별 특성에 맞게 보장내용을 특화한 전용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 특정 연령대 타깃 ‘맞춤형 상품’ 봇물

통상 남성들이 음주 흡연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여성보다 질병 발생 확률이 높아서인지 그동안 보험사들의 남성 전용상품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5월 말 30∼50대 남성을 겨냥한 ‘헤라클레스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중년 남성들의 의료비 지출 가운데 비뇨생식기계 질환 비중이 두 번째로 높다는 점에 착안해 비뇨기계 질환 입원·수술비 특약을 개발했다. 또 탈모방지비용 특약을 신설해 가입 후 3, 5년마다 각각 30만 원, 50만 원을 남성들의 미용비용으로 제공한다.

젊은층도 공략 대상이다. 동부화재는 20∼40대 ‘스마트 세대’를 겨냥한 ‘프로미라이프 스마트라이프보험’을 출시했다. 이 연령대가 자전거 스키 등 레저문화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자전거 탑승 중 사망하거나 후유장해를 당할 경우 최대 3억 원을 보장한다.

○ “무늬만 특화상품’ 아닌지 살펴보세요.”

메리츠화재는 아예 고객층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비즈니스’, ‘대한민국 1%’, ‘해피하우스’, ‘스마트’, ‘골든에이지’ 등 5가지로 나누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만의 보험 M-스타일’을 마련했다. ‘비즈니스’ 플랜의 경우 자가용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업무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으로 질병에 걸리면 보장해 주는 등 도시 직장인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추고 있다. VIP 고객을 위한 ‘대한민국 1%’ 플랜은 해외출장과 여행, 골프활동이 많은 생활을 고려해 항공기 이용이나 골프활동 중 상해를 입었을 때의 보장내용을 추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자신에게 맞는 보장만 모아서 실속 있게 가입하고 싶어 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마음을 보험상품 개발 단계부터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틈새시장을 노리는 특화상품은 연일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슷비슷한 상품이나 서비스로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없다 보니 보험사들이 좀 더 세분화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따져보면 기존 상품과 별 차이점이 없는 ‘무늬만 특화상품’도 적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특정 성별이나 세대를 위한 상품이라고 해서 살펴보면 정작 그 집단만의 위험성이나 요구사항에 대한 별다른 분석 없이 그럴듯한 이름만 달아놓은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특화상품의 이미지에 현혹되지 않고 보장내용이 얼마나 차별화되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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