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주는 올랐고… 반등할 소외주 어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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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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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행-금융주 전망 괜찮아
유럽리스크로 단기조정 예상
S&P500지수 꼼꼼히 살펴야

그래픽=박초희 기자

최근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700 선을 상단으로 예상하고 1,700 선 이상에서는 비중을 줄이자고 했던 연초의 전망이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2월 말, 3월 초만 해도 이런 전망을 담은 보고서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고 용기 있는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최근의 주식시장 상승세는 예상을 뒤엎을 정도로 강한 편이다. 중국의 긴축정책,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같은 요인이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긴 하지만 기업 실적 호조와 6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 등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 단기 조정 가능성은 높은 편

최근 국내 증시는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이에 대한 가격 부담으로 기술적인 조정 가능성도 큰 상태다. 실적 발표 시즌 이후 증시를 이끌어갈 뚜렷한 호재가 없는 데다 중국의 긴축과 미국의 금융 규제, 그리스 상황처럼 대외 리스크도 큰 편이다. 5월부터는 그동안의 경기부양 효과가 제거된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전통적으로 매년 5∼8월이 미국 증시의 수급사정이 좋지 않았던 것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전문가들은 대외 리스크가 글로벌 유동성 위축으로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증시가 추세적인 하락세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투자심리 약화와 안전자산 선호도 상승으로 변동성이 커질 순 있지만 증시의 하방경직성이 깨지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1차 지지선을 1,680 선, 2차 지지선을 1,640∼1,650 선으로 보고 조정이 올 때 장기적 관점에서 저점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태동 연구원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 두되 지금이 모멘텀의 정점 국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고 미국 경기의 시각이 가장 먼저 반영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으면 비중을 늘리고 아래에 있으면 비중을 줄이는 식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내수증가, 설비투자 수혜주에 관심

개인투자자들은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해도 마땅히 매수할 만한 종목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대표주 대부분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

전문가들은 경기순환 과정에서의 큰 그림을 생각해 볼 때 정부지출 확대로 인한 수출 증가와 소비 회복은 점차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경기침체 시기 정부가 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수출이 살아나는 흐름에서 민간소비 회복과 수출 회복 시기는 거의 일치하고 설비투자는 1분기 정도 늦게 증가한다는 것.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수출이 회복되면서 정보기술(IT)과 자동차의 주가 상승폭이 컸지만 앞으로는 원화 강세와 소득 증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항공, 여행, 쇼핑 업종과 함께 금융주가 소외주 반등 차원에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비투자 확대 때 원자재 수요가 증가되므로 철강금속, 에너지 업종도 추천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 업종인 IT와 자동차는 오랜 상승의 피로감으로 추가 상승 폭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원-달러 환율을 고려할 때 원가 부담과 대외부채가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소재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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