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게 섰거라…‘140자 아성’에 도전하는 국내 포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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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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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시작된 단문 블로그 열풍이 국내로 이어졌다. NHN의 ‘미투데이’, 다음의 ‘요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커넥팅’ 등 
국내 포털 업체가 잇달아 단문 블로그 서비스를 내놨다. 그중 미투데이는 스마트폰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사진 제공 NHN
트위터로 시작된 단문 블로그 열풍이 국내로 이어졌다. NHN의 ‘미투데이’, 다음의 ‘요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커넥팅’ 등 국내 포털 업체가 잇달아 단문 블로그 서비스를 내놨다. 그중 미투데이는 스마트폰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사진 제공 NHN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우리는 그간 무한한 정보만큼이나 ‘사람’을 얻어 왔다. 블로그, 카페, 클럽, 미니홈피, MSN메신저에 이어

이제는 ‘트위터’로 대표되는 새로운 소통 도구 ‘마이크로 블로그(단문 블로그)’가 인맥을 쌓는 도구로 뜨고 있다. 140자의 짧은 문장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묘미다.

한 번만 글을 남기면 그대로 퍼져 나간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글 실력이 없어도 쉽게 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국내 포털들도 저마다 단문 블로그 서비스를 내세워 트위터에 도전하고 있다. NHN의 ‘미투데이’, 다음의 ‘요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커넥팅’ 등 3개 서비스를 비교 분석해 봤다.》
NHN ‘미투데이’ 온라인 ‘친구’과정 거쳐야만 메시지 교환 가능

○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수다’로 더 끈끈하게…NHN ‘미투데이’


NHN의 단문 블로그 ‘미투데이’는 오프라인에서 잘 아는 사람 간의 네트워크를 온라인에서 유지하고 강화하는 성격이 강하다.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공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트위터와 다르다.

미투데이는 2007년 2월 엔비닷컴을 운영하던 박수만 전 NHN 포털전략부장이 개인 블로그에 회사 소개 포스팅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단문 블로그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며 국내 첫 마이크로 블로그로 자리 잡았다. 미투데이는 2007년 12월 NHN에 인수된 뒤 네이버 포털과 함께 전략적으로 육성되고 있다.

미투데이에선 서로 ‘친구’ 신청을 하고 수락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네트워크를 이어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인연을 맺지 않은 낯선 사람과 메시지를 주고받기는 힘들다. 메시지 내용은 ‘오늘 점심에 중식을 먹었다’, ‘기분이 꿀꿀하다’ 등 신변잡기적이고 사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트위터에선 두 사람이 서로 친구로 엮이지 않고 한 사람만 팔로잉을 해도 메시지를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유대보다는 정보의 성격이 네트워크의 중심이 된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메시지는 전문성 높은 정보나 뉴스가 많다.
다음 ‘요즘’ 10대들이 주 고객… 가벼운 얘기들로 ‘하하 호호’

○ 깨알 같은 10대들의 대화창… 다음 ‘요즘’


“애플, 아이패드에 이어 8일 아이폰 운영체제(OS) 4.0 발표….”

6일 오전 트위터에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큰 영향력 끼칠 듯” “애플에 관심이 너무 과하게 쏠린 듯” 등 순식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같은 시각 포털 다음의 ‘요즘’엔 이런 반응이 오갔다. “완전 짱 나(짜증 나)! 아이폰 그저께 샀는데 ㅠㅠ” “어플 잼난거 있나염?”

트위터는 뉴스, 특히 정보기술(IT) 업계 소식 등 ‘정보’ 전달 기능이나 토론에 충실하다. 반면 ‘요즘’은 감정 표현이 주를 이룬다. 트위터의 주 사용층이 IT에 관심 많은 20, 30대 얼리어답터인 반면 ‘요즘’은 10대들이 주를 이룬다.

‘요즘’은 트위터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것이 차별화 포인트이기도 하다. 트위터 세계에서 “나 배 아파” 같은 글들이 잘 ‘먹히지’ 않는 반면 ‘요즘’엔 이런 글들에도 수많은 반응이 오갈 정도로 ‘인간적’이다.

사용자 프로필도 감성적이다. 나이, 성별 외에 혈액형, 취미, 자주 가는 곳 등을 소개할 수 있다. 또 연애 중이면 하트를, 특정 연예인의 팬이라면 응원도구 등 현재 자신의 상태를 나타내는 ‘배지 기능’도 있다.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이 없는 것은 단점. 현재는 ‘015-8500-3366’번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형태다.
SK컴즈 ‘커넥팅’ 지인끼리 연결… 서비스 20일만에 35만명 가입

○ 아는 사람과의 편한 소통… SK컴즈 ‘커넥팅’


단문 블로그 중 가장 최근에 서비스를 시작한 SK컴즈의 ‘커넥팅’은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네이트나 싸이월드를 통해 이미 아는 사람들이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처음 이용하는 사람도 새로운 관계를 맺을 필요 없이 지인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다. 지난달 17일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가입자가 이미 35만 명을 넘어섰다.

커넥팅 사용자는 기존 싸이월드 일촌 및 네이트온 버디 중에서 ‘커넥팅 피플’을 선택할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을 기반으로 소통하다 보니 정보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 SK컴즈의 설명이다. 사용자는 네이트 메인 화면에서 바로 커넥팅 글을 작성할 수 있고 이 글은 네이트온 알리미 등을 통해 지인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궁금한 게 있어 질문을 올리면 게시된 글이 네이트온 알리미로 바로 전달되고, 싸이월드 일촌 및 네이트온 버디들이 이를 확인하고 답변을 해준다. 업무에 필요한 아이디어, 여행지 추천, 고민하고 있는 상품에 대한 의견 등 어떤 것이라도 바로 묻고 답할 수 있어 편리하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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