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주변 쇼핑몰 ‘아바타 효과’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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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전후 고객 크게 늘어

흥행 신기록을 내고 있는 영화 ‘아바타’ 덕분에 상영관 인근 쇼핑몰이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바타 상영관에 많은 관객이 몰리면서 영화 상영 전후로 주변 매장의 고객이 급증하는 ‘아바타 타임’이 생길 정도다.

특히 IMAX 3D 상영관이 입주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과 성동구 비트플렉스 등이 대표적이다.

18일 CJ CGV 측은 “아바타는 관객들이 ‘어느 극장에서 볼 것인가’를 고민하는 영화”라면서 “아바타는 3D 영화라는 특성 때문에 입체감이 잘 느껴지는 대형 스크린을 갖춘 용산CGV와 왕십리CGV에 관객 쏠림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용산CGV는 아바타 상영 2개월이 지났어도 오전 8시대에 상영하는 조조 영화가 일주일 전에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이날 현재 아바타 상영관은 전국적으로 327개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17일 아바타 개봉 이후 아이파크몰은 매장마다 영화 상영시간표를 챙겨두고 있다. 영화가 끝난 직후 100∼350명의 고객이 매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이파크백화점은 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가 상승했다. 특히 오전시간 매출과 캐주얼 의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났다.

비트플렉스는 영화관 맞은편의 물놀이 시설 이용자가 아바타 개봉 전보다 37% 늘어났다. 패션몰 매출은 전년 대비 68% 신장했으며, 주중 이용 고객도 개봉 전보다 20%나 많아졌다. 비트플렉스 관계자는 “방학과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성장도 있겠지만 ‘아바타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순구 아이파크몰 식음부문 담당 과장은 “아바타의 인기가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1월 이후 카페 및 식당가의 오전 매출이 개봉 전에 비해 20%까지 상승했다”면서 “아바타가 끝난 뒤 1시간가량 모든 음식점이 북적인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 영화관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로 꼽힌다. 미국에서도 영화관은 쇼핑센터에 입점해 동반 성장해왔다.

업계에서는 흥행작일수록 관람객들이 주변 쇼핑몰, 음식점 등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고 말한다. 아이파크몰 주차관리팀에 따르면 쇼핑몰에 머무르는 시간이 아바타 관람 고객은 5시간 이상이고 다른 영화 티켓 소지자는 4시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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