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8곳, 내년에도 비상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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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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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482곳 조사
“경제여건 좋아질 것” 57%


국내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내년 경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10곳 가운데 8곳은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482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이 바라본 2010년 경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73.0%는 올해 실시한 비상경영체제를 내년까지 유지하고, 4.6%는 비상경영체제를 더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경영체제를 평시 수준으로 정상화하겠다는 기업은 22.4%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에는 대기업 149개사, 중소기업 333개사가 참여했다.

내년 대외 경제 여건에 대한 질문에는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57.5%였으며, ‘비슷할 것’이라는 답이 38.8%, ‘나빠질 것’이라는 답이 3.7%였다. 또 국내 경제여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62.2%로 가장 많은 가운데 ‘비슷할 것’ 33.2%, ‘나빠질 것’은 4.6%로 각각 조사됐다.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여건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 셈.

긍정적인 내년 전망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를 유지 또는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대한상의는 “내년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 불안 요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내년 해외 불안 요인을 묻는 질문에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52.3%), ‘국제금융시장 불안 재연’(22.8%), ‘환율 하락’(15.6%) 등을 꼽았다. 국내 불안 요인은 ‘금리상승’(38.6%), ‘재정건전성 악화’(25.9%), ‘가계부채’(20.1%) 등이었다.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대’가 39.2%로 가장 많았고, ‘5%대’ 25.6%, ‘3%대’ 24.1%의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조사 대상 기업들의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합하면 평균 3.9% 성장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5% 내외)와 한국은행(4.6%)보다 낮은 것이다. 기업들은 또 매출은 내년 7.4% 증가, 수출은 9.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과제로는 ‘경기확장정책 유지’ ‘신성장동력 육성’ ‘규제 완화’ ‘노사 안정’ ‘녹색성장 기반 마련’ 등의 순으로 답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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