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내년은 공격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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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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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잔뜩 움츠렸던 국내 주요 기업들이 내년에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6일 경제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갑작스러운 수요 감소와 정부의 수요 확대 정책으로 경기가 급변동한 올해엔 위기관리가 최우선이라고 봤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걷히고 세계경제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자 중국과 같이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일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영전략이 경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내년에 올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10% 이상)을 달성하자는 내부 목표를 기준으로 경영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내년 반도체 부문의 투자 목표를 올해(4조 원)보다 1조5000억 원 이상 늘린 5조5000억 원가량으로 정했으며, 이는 다시 7조 원 선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회사는 또 올해 말부터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세계시장 판매 목표를 올해보다 15.9% 많은 539만 대로 잡았다. 중국 시장의 판매량은 올해 약 80만 대에서 내년 100만 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내년에 신형 ‘아반떼’, ‘그랜저’, ‘스포티지’ 등의 모델을 내놓고 중국, 브라질 등의 해외 생산기지를 확충할 예정이다.

올해 어려움을 겪은 SK그룹은 내년부터 2012년까지 청정 석탄에너지, 태양전지 등 새로운 분야에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마련했다. 포스코도 내년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투자 등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과 원료 확보의 고삐를 당길 예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 등의 인수합병(M&A)에서도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여 그룹의 외연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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