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오늘 회장후보 면접 강행”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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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에 올랐던 이철휘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과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유일하게 남은 후보인 강정원 국민은행장(KB금융 회장 대행)만을 대상으로 3일 예정된 면접을 강행하기로 했다. 결격사유가 드러나지 않는 한 강 행장이 회장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조담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겸 회추위원장은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강 행장이 회추위 측에 따로 입장을 설명하거나 면접 불참 여부를 알려오지 않았다”며 “예정대로 3일 면접을 실시해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3일 오전 9시부터 강 행장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를 청취한 뒤 면접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 행장이 면접 후 실시하는 표결에서 전체 사외이사 3분의 2에 해당하는 6표 이상을 얻으면 최종 후보로 선출돼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회장에 선임된다.

캠코 이 사장은 “사외이사들이 강 행장과 오랜 기간 같이 일했던 사람들로 일종의 ‘업무적 거래관계’가 형성된 상태여서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며 “공기업처럼 외부인사들이 임원을 선임하는 방식으로 다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도 사견임을 전제로 “강 행장이 면접에 나서지 말고 새로운 틀에 따라 경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인 이 사장과 김 전 대표가 1일 동시에 사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강 행장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사에 들렀다가 나간 뒤 휴대전화를 꺼두고 모처에서 향후 대응 방안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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