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백화점 쌀-연탄 고객사은품 인기 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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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기부’로 활용 유도… 반응 뜨거워

백화점 사은품 목록에 처음으로 연말 불우이웃돕기 기부용 쌀과 연탄이 등장했다. 고객에게 기부를 했다는 기쁨을 주고 백화점 입장에서도 사은품 비용을 사회 공헌에 쓸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시각이 많다.

현대백화점은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신촌점과 광주(光州)점에서 실시하는 사은품 행사 품목에 각각 쌀 1kg과 연탄 3장을 포함시켰다. 신촌점 고객은 7만 원 이상 구매하면 쌀 1kg을, 광주점은 백화점의 특정 행사에 참여한 고객이 1만 원을 구매하면 연탄 3장을 기부할 수 있다. 통상 백화점 사은품 행사에서는 화장지나 비누 등 생활필수품을 증정한다. 올해 사은품 목록에도 이들 생필품이 들어 있지만 원하는 고객은 불우이웃돕기 기증용 쌀과 연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객의 반응은 예상외로 뜨겁다. 이 행사가 시작된 27일 하루 동안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사은품을 받은 고객 중 60%가 기부용 쌀을 선택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관계자는 “생각보다 기부를 선택한 고객이 많아 놀랐다”며 “모은 쌀은 전량 마포와 서대문 등의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점 역시 반응이 좋아 연탄 1만 장을 기부 목표로 잡았다.

현대백화점은 내년부터 ‘기부 사은품제’를 전국 모든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모든 사은품 행사에 기부를 도입할 경우 점포당 연간 수십억 원의 사회 기부가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최근 기부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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