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up KOREA]“어둠 속에서 희망의 빛 찾자” 위대한 도전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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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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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
올핸 사업체질 개선… 내년엔 성장기반 확보!


‘Great Challenge 2011’

2011년을 향한 위대한 도전은 올해 한화그룹의 전사적 비상경영 모토였다. 올 2월 열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김승연 회장은 “단순히 당면한 위기를 극복한다는 차원을 넘어 오늘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내일을 연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자”며 “3년 후인 2011년까지는 반드시 한화가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reat Challenge 2011’은 현재의 생존뿐 아니라 미래의 성장을 위한 화두를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과거의 쥐어짜기식 절감운동과는 괘를 달리했다.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한화는 글로벌 한화로의 변신을 위해 해외사업과 신사업 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제조부문 주력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은 태국 수용성레진 사업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중국 닝보(寧波)에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을 새로 지었다. 신사업으로는 태양광, 2차전지, 바이오시밀러, 탄소나노튜브 등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울산2공장에 건립한 태양전지 공장은 내년부터 연간 30만 MW 규모의 태양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L&C는 캐나다에 인조대리석 공장을 세웠고 체코에도 자동차부품공장을 설립했다. 한화L&C는 미국 자회사인 아즈델(Azdel)사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용 플라스틱 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에 올해는 통합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변신의 기간이었다. 특히 금융부문과 서비스부문의 변신이 두드러졌다. 금융부문은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해상보험을 합병해 내년 1월 총자산 4조 원대의 중견 보험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한화리조트, 한화개발(프라자호텔), 한화63시티 등 서비스계열 주요 3사도 한지붕 아래 모여 레저와 식음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생존과 성장이라는 화두 속에서도 한화는 ‘신용과 의리’라는 한화정신에 기반을 둔 상생경영을 잊지 않았다. 한화는 9월 1000여 개 중소협력업체와 상생협력을 위한 조인식을 갖고 한화뿐 아니라 협력업체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强小)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올해가 기존 사업의 체질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내년은 한화의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기술 개발과 연구개발(R&D) 활동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켜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 역량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GS그룹
“경영환경 어려워도 성장 잠재력 강화 위해 지속 투자”


GS그룹은 올해 2조3000억 원의 투자를 책정해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2조1000억 원보다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여기엔 경영 환경이 어렵더라도 성장 잠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GS는 이에 따라 △에너지 부문에서 GS칼텍스의 제3중질유 분해탈황시설 건설, 유전개발 사업 및 GS EPS의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유통 부문에서 GS리테일의 신규 매장 확장 및 기존 점포 리뉴얼과 GS홈쇼핑의 브랜드 경쟁력 및 해외사업 강화 △건설 부문에서 GS건설의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출자 및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허 회장이 올 들어 강조하는 여러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글로벌’이다. 허 회장은 7월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3분기(7∼9월) 정례 임원모임에서 “국내 시장은 산업의 성숙과 인구의 고령화 때문에 의미 있는 성장 기반을 만들기가 점점 어렵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역량이 없이는 국내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만큼 과감하게 부딪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철저하게 실천해 줄 것과, 하나의 성과가 또 다른 성과의 발판이 되는 연속성 있는 사업을 전개할 것을 당부했다.

7월 ㈜쌍용을 인수해 GS글로벌로 출범시킨 것은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GS글로벌은 앞으로 GS그룹의 신사업 발굴 및 추진 플랫폼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GS 계열사의 해외사업 컨트롤 타워 노릇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허 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9월 21일 서울 중구 중림동의 GS홈쇼핑의 자회사 GS텔레서비스를 그룹 및 관계사 임원들과 함께 방문했다. GS텔레서비스는 2004년 GS홈쇼핑에서 분리 독립한 텔레마케팅 전문회사로 이곳을 방문한 것은 의미가 있다. GS텔레서비스에 접수된 고객의 의견이나 불만 사항이 수집, 분석된 뒤 GS홈쇼핑의 경영 정책 및 전략수립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이날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드러나지 않고 잠재된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과의 교감을 통해 소통하고, 다양한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허 회장은 이에 앞서 3월에도 리모델링 후 새로 문을 연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GS스퀘어 송파점을 찾아 “어려운 상황에서 한발 빠른 변화를 통해 미래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하는 좋은 사례”라고 격려한 바 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 LS네트웍스
머리부터 발끝까지 ‘W라인’… 매출 3000억 브랜드로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일본)과 잭울프스킨(독일)을 판매하고, 미국의 스포츠 브랜드 스케쳐스의 15년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BMW와 KTM의 모터사이클도 팔고, 최근에는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 지역에서 일본 도요타차 세일즈도 시작했다.’

글로벌 종합 레저 웰빙 기업을 표방하는 LS네트웍스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회사를 대표하는 브랜드는 프로스펙스다. LS네트웍스의 전신은 국제상사로, LS그룹의 에너지 기업 E1이 2007년 1월 국제상사를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이 회사는 해외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 홍수 속에서 프로스펙스가 나이키, 아디다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토종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자부한다.

국제상사는 ‘회생’, ‘왕자표 신발’ 등으로 1960∼1970년대 한국 신발 업계를 주도했다. 하지만 국제그룹의 해체와 외환위기 등으로 1998년부터 3년간 법정관리를 받는 등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치며 회생의 길로 들어섰다.

최근 LS네트웍스는 ‘기능성 신발’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GH플러스 슈즈’는 지금까지 21만 켤레가 팔려 나가 프로스펙스의 효자 상품이 됐다. 신발 바닥에 붙인 유리섬유로 만든 성장 칩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고 해 ‘키 크는 신발’로 불린다. 이 덕분에 프로스펙스는 지난해 매출 1641억 원에, 10%를 웃도는 시장 점유율로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신발 업계 3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또 스포츠 워킹브랜드 ‘W’를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이대훈 LS네트웍스 사장이 “지금까지 명가 재건의 준비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명실상부한 국내 ‘빅3’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고 호언할 정도로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드다. 워킹 스타일에 따른 7종 48품목의 다양한 워킹화는 물론 워킹 전용 운동복, 배낭, 장갑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아우르는 W라인을 선보인 것. 반응도 뜨거워 W 워킹화 출시 첫 달인 9월 한 달 19만 켤레가 판매됐고, 10월에는 20만 켤레 이상이 팔려나갔다.

LS네트웍스는 W라인을 통해 국내 워킹 전문 시장을 선점해 3년 내에 프로스펙스를 매출 3000억 원대 이상의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W 외에도 러닝 브랜드 R(가칭), 자전거용품 브랜드 B(가칭), 트레킹 브랜드 T(가칭) 등의 이니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장은 “라이프스타일, 건강, 레저라는 테마에 맞는 최고 브랜드들을 계속 선보여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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