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수입 모두 회복세… 불황형 흑자 탈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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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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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경상수지 322억 달러 흑자 사상최대

경상수지가 8개월째 흑자를 유지하면서 1∼9월 누적 흑자 규모가 32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경상 흑자가 400억 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9월 경상수지가 8월보다 22억9000만 달러 증가한 42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22억2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1∼9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경상흑자 규모가 확대된 것은 승용차와 반도체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상반기까지는 수출 수입이 모두 급감하는 가운데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준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였지만 요즘에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회복되고 있어 경상수지의 내용도 개선되고 있다.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7%였지만 9월에는 ―7.9%로 감소폭이 줄었고 수입도 8월 ―32.0%에서 9월 ―23.9%로 회복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6억3000만 달러로 8월(17억9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감소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7억3000만 달러에서 5억2000만 달러로 줄었다.

9월 자본수지는 72억4000만 달러가 순유입돼 2004년 11월(76억7000만 달러)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보였다. 1∼9월 중 자본수지 순유입 규모는 234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9월 증권투자수지가 79억2000만 달러 순유입되면서 8월보다 38억6000만 달러가 늘었다. 이 중 외국인 주식투자 순유입 규모는 47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10월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고 수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흑자 규모가 3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며 “환율 유가 등의 변수가 있겠지만 올해 연간으로는 400억 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간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03억7000만 달러였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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