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up KOREA]우리가 한국경제 르네상스 이끌 차세대 녹색성장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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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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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녹색성장 이끄는 종합에너지 기업”


글로벌 경제 위기의 충격은 정유업계를 비켜가지 않았다. SK에너지는 연료 수요 감소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올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단순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벗어난 달이 없을 정도로 고유가, 저마진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SK에너지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원개발 지속 투자 △미래에너지 개발 등을 통한 구조적인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SK에너지는 20여 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자원개발 분야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6개국 34개 광구에서 활발한 자원 개발 및 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SK에너지는 5억2000만 배럴의 지분 원유를 확보하고 일일 지분 원유 생산량을 4만 배럴까지 끌어 올리는 등 석유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08년 자원개발에만 45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 같은 투자는 2004년의 670억 원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도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는 멈추지 않는다.

이와 함께 SK에너지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구자영 사장이 “SK에너지는 정유사가 아닌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종합에너지 회사이며 저탄소 녹생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인 ‘그린 폴(Green Pol)’, 그린카 배터리, 청정 석탄에너지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신기술 특허이전 및 연구협력 계약을 아주대와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또 그린 카 핵심기술인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개발에 투자해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SK에너지는 청정 석탄에너지 기술을 개발해 저급 석탄의 고급화 및 가스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7월 포스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청정 석탄에너지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또 SK에너지는 ‘지크(ZIC)’ 브랜드로 알려진 윤활유 사업을 ‘SK루브리컨츠’라는 신규 법인으로 분사했다. 이 분야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SK에너지는 전 세계 고급 기유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GS칼텍스▼
“지속성장 위해 혼신의 힘 다해 일한다”

‘악착같이 일한다.’ 요즘 GS칼텍스 임직원들이 위기 극복의 공식으로 삼고 있는 모토다. 사소한 비용이라도 꼼꼼하게 따져보고 줄이는 등 모든 일을 악착같이 처리해야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5월 회사 창립 42주년 기념식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완벽하게 실행하려는 악착같은 정신을 지녀야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무리 세계경제가 위기라고 해도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 악착같이 밀고 나간다. GS칼텍스는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제3중질유분해탈황시설에 대해 올해에만 1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종전에 갖춰둔 석유·화학 시설 관리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개선에 개선을 거듭해 생산능력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7월에는 원유정제와 윤활기유 생산시설을 일부 추가하고 교체해서 석유제품의 생산능력을 하루 평균 79만 배럴에서 82만 배럴로 끌어올렸다. 윤활기유의 생산능력은 하루 평균 1만8000배럴에서 2만3000배럴로 높였다.

3월에는 여수 제1공장 중질유 분해시설, 알킬레이션 시설 등 5개 공정을 재정비하고 개선해 고부가가치 휘발유 생산 능력을 강화했다. GS칼텍스는 이를 위해 총 1700억 원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세계 시장은 경기 침체로 움츠리고 있지만 GS칼텍스는 수출 증대에 힘쓰고 있다. 하루 평균 82만 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춘 정제시설, 26만 배럴의 등유 및 경유 탈황 시설, 15만5000배럴의 중질유분해 시설 등에서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해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등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전체 매출액의 약 54%를 수출을 통해 이끌어냈다. 정제시설 정기보수로 생산 물량이 줄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대폭 떨어진 악조건 속에서 거둔 성과다. 최근 몇 년의 수출 실적도 화려하다. 2007년, 2008년 각각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달성했다. 2008년 무역의 날 행사에서는 1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 자원전쟁 속에서 국가 에너지 자립에 기여하기 위해 해외 유전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유전개발 사업을 통해 하루 정제능력의 10%까지 자체적으로 조달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국내외 에너지기업과의 제휴를 늘리고 지주회사인 ㈜GS와 전략적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03년 캄보디아 해상의 A광구에 대한 탐사권 인수로 유전개발사업에 진출한 이후 2006년 태국 육상광구, 2007년 베트남 해상광구에 진출한 바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에쓰오일▼
“어려울 때 과감한 투자… 부가가치 큰 기업”

1976년 설립된 에쓰오일의 강점은 한발 앞선 투자다. 이 덕분에 단기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정유회사의 하나로 성장했다.

에쓰오일이 하루 처리할 수 있는 원유의 양은 약 58만 배럴. 규모로 보면 국내 정유사 가운데 3위다. 하지만 수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질유분해탈황시설(BCC·Bunker-C Cracking Center)의 규모가 국내 최대다.

총 18억 달러를 투자해 만든 BCC는 질이 낮은 저급 원유를 정제할 때 불가피하게 나오는 벙커C유를 거의 100% 휘발유나 등유, 경유 등 경질유로 바꾸는 설비다. 고급 원유 부족 현상을 해소할 있는 ‘지상유전(地上油田)’의 역할을 한다. 또 정유 설비 가운데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도 가장 크다.

다만 BCC는 동일한 규모의 원유정제 시설 투자비의 10배가 든다. 막대한 투자비 부담 때문에 경쟁사들이 망설일 때 에쓰오일은 먼저 대규모로 투자를 감행했다.

BCC 설립을 위해 1991년 사우디 아람코와 합작으로 공사를 시작한 뒤 1, 2차에 걸쳐 1조5000억 원을 투자한 것. 이렇게 해서 2002년 완공된 BCC는 에쓰오일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내 석유 소비가 크게 줄고 국제 유가도 급등락하는 상황에서 순이익 4462억 원을 올렸다.

에쓰오일은 또 정유 부문과 함께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201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진행 중인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는 합성섬유의 기초 원료인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제2 자일렌 센터와 원유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벤젠톨루엔자일렌(BTX)으로 만드는 아로마이징 시설 등으로 이뤄진다. 이 시설들이 완공되면 석유화학 부문의 생산능력이 현재의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이와 함께 장기 판매계약의 비중을 꾸준히 높여 나가고 있다. 시장이 출렁거려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달 1500억 원을 들여 울산 울주군 온산공장 내에 청정 휘발유 원료인 알킬레이트(Alkylate)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약 6000m²의 터에 하루 92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석유제품 관련 환경규제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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