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 보잉 “2010년 후 항공수요 회복”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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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와 보잉이 향후 항공기 수요와 관련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양사의 주력 항공기가 다른 탓으로 보인다. 이런 전망은 ‘2009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두 회사 고위 임원들이 잇달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에어버스의 존 리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2028년이 되면 1일 장거리 운항횟수가 1만 회 이상인 ‘메가시티’가 지금의 37개에서 82개로 늘어날 것”이라며 “좌석이 400석 이상인 초대형 항공기 수요도 170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어버스의 주력 항공기는 ‘하늘 위의 호텔’로 유명한 초대형 항공기 A380 기종이다.

이에 비해 B747, B787 기종으로 대형 항공기(200∼400석) 시장을 주도하는 보잉의 랜디 틴세스 부사장은 20일 “향후 논스톱 비행이 늘어나면서 대형 항공기 분야에 대한 투자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대형 항공기와 초대형 항공기의 수요는 각각 6700대, 740대 정도”라고 내다봤다. 그는 “에어버스의 초대형 항공기 전망치는 시장 규모보다 조금 더 높은 것 같다”면서도 “보잉도 B747-8 기종으로 초대형 항공기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회사 모두 “경제위기 여파로 올해 항공 수요가 감소하겠지만 2010년 이후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여객수송량도 연평균 4.7%(에어버스), 4.9%(보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틴세스 부사장은 “현재 미주지역이 수송량 1위지만 2028년이 되면 아시아가 미주지역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송량으로 1위 지역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이 있는 한국은 항공시장 규제 완화, 저가 항공사 성장 등으로 더욱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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