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365억 달러까지 코스피 유입될 듯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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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FTSE 선진지수 편입… 외국인투자가 매수규모에 촉각

21일부터 한국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편입됐다. 한국이 증시 규모와 금융시장의 질적 수준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최근 7일 동안 4조7000억 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어 온 외국인투자가들이 얼마나 더 한국증시를 사들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선진지수 편입이 또 다른 글로벌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 신규 유입될 외인자금 최대 365억 달러

8월 24일 이후 2주 가까이 1,600을 오르내리던 코스피는 10일부터 외국인이 하루 평균 6753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공격적인 매수에 나선 덕분에 1,700 근처로 올라섰다. 외국인의 ‘폭발적’ 매수세를 두고 메리츠증권 서용희 시장분석가는 “FTSE 내부에서는 선진시장 추종자금이 총 3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증시 비중이 선진시장 안에서 2.07%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을 계산하더라도 110억∼365억 달러가 한국증시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FTSE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중 앞으로 들어올 금액에 대해서는 예측이 엇갈린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차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금은 약 31억 달러(3조7000억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시장분석가는 “3월 이후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액이 193억 달러(약 24조 원)이므로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면 약 20조 원이 신규 유입될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증시가 이번 FTSE 선진지수 편입에 힘입어 내년 6월 MSCI 선진지수에도 편입된다면 외국인 매수세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대형주도 전망 엇갈려

그렇다면 어떤 종목에 주목해야 할까. 외국인 자금이 주도하는 장세라면 대형주가 계속 주도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포트폴리오상 한국시장을 사들인다는 측면에서 중소형주를 사기 힘들다는 것. 하지만 대형주 안에서 전망은 엇갈린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3월 이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23억4000만 달러나 되지만 시가총액 대비 최대 유입 가능한 금액은 75억60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매수 여력이 더 있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 7억8300만 달러 유입됐지만 유입 가능 금액은 8억∼12억 달러다.

이재훈 분석가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이라고 해서 외국인 매수세가 다 몰릴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글로벌 시장경쟁력이 높은 전기전자, 금융, 화학 업종에 주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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