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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3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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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21포인트 오르며 연중 최고치인 1,623.06을 기록했다.
국내 대형주 중에서도 대표 격인 삼성전자의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만8000원(3.6%) 올라 79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4일 세운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한 것. 이처럼 새 달의 첫 거래일이 기분 좋게 시작됐지만 증시에서는 2000년 이후 9월이 전통적으로 ‘우울한 달’이었다. 2000년 이후 평균적으로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지는 달이었기 때문이다.
○ 9월에는 ‘급락 징크스’ 있다?
2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코스피는 9월에 평균 2.6% 하락하며 월별 기준으로는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 2001년, 2002년 9월에는 코스피가 1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또 코스피가 하락한 9월에는 대부분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했다.
올해 9월도 시작은 좋았지만 경계해야 할 변수가 몇 가지 거론되고 있다. 우선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지난달 급락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은행권 대출 억제 현상이 나타나면서 자금 흐름이 이전 같지 않다.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같이 언제 어떻게 심각해질지 모르는 특수한 사건도 있다. 또 10일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이기도 하다. 이렇듯 9월이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징크스가 올해에도 일어날 수 있는 불안 요인이 꽤 있는 셈이다.
○ 올 9월은 펀더멘털 좋아 예외일 듯
그러나 이번 9월은 이전의 ‘평균적인 9월’과는 조금 다를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우리투자증권은 ‘9월 징크스 깰 수 있을까’란 보고서에서 경기선행지수를 비롯한 각종 지표들의 움직임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코스피가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선행지수는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생산지수도 전년 같은 달보다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2000년 이후 9월 코스피는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보일 때 같이 떨어진 때가 많다. 경기선행지수가 올랐는데도 코스피가 하락한 때는 9·11테러가 터진 2001년과 기술적 조정이 이루어진 2003년뿐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위원은 “주요 경제지표가 뚜렷이 개선되고 있는 등 펀더멘털이 좋아 올해 9월에는 특별한 하락세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달에는 주도주와 후발주들 사이에 벌어진 가격차로 인한 불규칙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금처럼 가격차가 벌어진 상태에서는 주도주들이 그동안 많이 오른 부담감으로 갑자기 하락하는 사이 후발주들이 급격히 반등하는 식의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박 연구위원은 “주도주는 너무 적극적인 추격 매수를 하기보다는 조정을 이용해 비중을 늘리고 주도주와 상대적으로 가격차가 벌어진 우량 후발주를 선택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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