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프라웨어는 11일 미국 인텔, SK텔레콤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차세대 인터넷 기기인 MID(Mobile Internet Device)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날 인텔의 벤처 투자회사인 인텔캐피털로부터 500만 달러(약 62억5000만 원)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인프라웨어는 인텔의 반도체를 탑재한 MID의 미들웨어(휴대전화 등에서 온라인 게임, 인터넷 브라우저 등 응용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은 MID를 통한 인터넷 서비스와 기업용 솔루션 제공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들은 국내에서 상용화한 기술을 내년 초 세계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의 강관희 사장(사진)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수의 기업과 손잡고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은 휴대전화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하는 모바일 인터넷 브라우저 한 분야에서 꾸준히 축적한 기술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300여 명의 직원 가운데 80% 이상이 개발인력이고 매출의 20%는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한다. 핀란드 노키아, 일본 산요 교세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작년 매출 237억 원 가운데 17.3%를 로열티로 올렸을 정도다. 국내 휴대전화 브라우저 시장의 70%가량을 장악하고 있고, 미국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의 통신업체에도 수출하고 있다. ‘휴대전화 분야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되는 것이 목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 초엔 자회사인 티비스톰이 미국 반도체 업체인 시그마디자인과 국내 셋톱박스 업체인 기륭전자로부터 300만 달러(약 37억5000만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미국 퀄컴과는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맺었다. 강 사장은 “12년 동안 꾸준히 거둬 온 휴대전화 분야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MID, 인터넷TV(IPTV) 등의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