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 받는 中企 인프라웨어,인텔-SK텔레콤과 MOU 체결

  • 입력 2009년 5월 12일 03시 03분


차세대 인터넷기기 손잡아… 인텔서 500만달러 유치도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프라웨어는 11일 미국 인텔, SK텔레콤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차세대 인터넷 기기인 MID(Mobile Internet Device)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날 인텔의 벤처 투자회사인 인텔캐피털로부터 500만 달러(약 62억5000만 원)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인프라웨어는 인텔의 반도체를 탑재한 MID의 미들웨어(휴대전화 등에서 온라인 게임, 인터넷 브라우저 등 응용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은 MID를 통한 인터넷 서비스와 기업용 솔루션 제공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들은 국내에서 상용화한 기술을 내년 초 세계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의 강관희 사장(사진)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수의 기업과 손잡고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은 휴대전화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하는 모바일 인터넷 브라우저 한 분야에서 꾸준히 축적한 기술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300여 명의 직원 가운데 80% 이상이 개발인력이고 매출의 20%는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한다. 핀란드 노키아, 일본 산요 교세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작년 매출 237억 원 가운데 17.3%를 로열티로 올렸을 정도다. 국내 휴대전화 브라우저 시장의 70%가량을 장악하고 있고, 미국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의 통신업체에도 수출하고 있다. ‘휴대전화 분야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되는 것이 목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 초엔 자회사인 티비스톰이 미국 반도체 업체인 시그마디자인과 국내 셋톱박스 업체인 기륭전자로부터 300만 달러(약 37억5000만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미국 퀄컴과는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맺었다. 강 사장은 “12년 동안 꾸준히 거둬 온 휴대전화 분야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MID, 인터넷TV(IPTV) 등의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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