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청주 ‘사케’ 소비 껑충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8분


이마트매출 최고 3배 증가

최근 경기 불황의 여파로 술 소비량이 줄고 있지만 일본식 청주(淸酒)인 ‘사케’ 소비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말까지 이마트의 사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점포별로 30∼300% 늘었다. 윤덕원 이마트 주류바이어는 “지난해 초만 해도 매장에서 판매되는 사케는 10여 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5종으로 늘어났다”며 “현재 10여 개 매장의 사케 전문코너를 올해 말까지 30여 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최근 3년간 국내 사케 수입액 자료에 따르면 2006년 262만 달러(약 36억6800만 원)에 불과했던 사케 수입은 2008년 647만 달러로 증가했다. 2007년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사케 수출 현황 자료에서는 한국이 미국과 대만에 이어 세계 3위의 사케 수입국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인기를 끌던 와인은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점포에 따라 3∼5% 떨어졌다. 소주도 올해는 소비가 작년에 비해 8.5%가량 줄었다. 위스키 역시 7%가량 판매가 감소했다.

사케 전문점 ‘가츠라’의 이보경 실장은 “사케는 소주나 양주에 비해 도수가 낮고 부드러워 여성과 젊은층에서 특히 인기”라며 “와인과 달리 찌개 등 한국식 안주와 잘 어울리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이자카야’로 불리는 일본식 주점을 통해 과거보다 일본식 술 문화에 친숙한 사람이 많아졌다는 점도 사케 열풍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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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酒):

쌀, 누룩, 물을 발효시켜 맑게 거른 일본식 청주를 일컫는 우리식 표현. 일본식 표현으로는 ‘니혼슈’라고 해야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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