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47년간 몸담았던 대성을 떠납니다.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항상 여러분 곁에 함께 있을 것입니다.”
‘연탄박사 최고경영자(CEO)’로 이름 높던 손무룡 대성산업가스 대표이사 부회장(73)이 23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관훈동 대성산업가스 사옥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대표이사와 부회장직을 모두 내놓았다. 대성 측은 같은 날 대성산업가스 신임 대표이사로 김형태 부사장을 선임했다.
에너지 업계에서 손 전 대표의 이름은 전설적이다. 손 전 대표는 1962년 대성 계열사인 대성산업 연탄부 대구공장에 취직한 뒤 38세인 1974년에 대성옥시톤 최연소 이사로 선임됐다. 1998년에는 대성산업가스 대표이사가 돼 올해까지 국내 최장수·최고령 CEO로 활동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