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채권단, 청산이 유리 판단”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8분


박영태 법정관리인, 직원들에 밝혀… 산업銀 부인

박영태 쌍용자동차 법정관리인은 12일 쌍용차 직원들에게 “채권단은 쌍용차를 청산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쌍용차 노사협력팀이 경기 평택공장 직원들에게 배포한 유인물에 따르면 박 관리인은 10일 쌍용차 사내 조직인 한마음위원회에 참석해 “지금은 솔직히 기업이 영속될지 불투명한 실정”이라며 “재산 조사를 해보니 채권단은 차라리 쌍용차를 청산하는 게 못 받은 빚을 받는 데 유리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은 “우리는 법정관리인에게 그런 입장을 밝힌 바 없다”고 부인했다.

쌍용차 관계자도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이며 그 결과가 5월 중순에 나오는 데다 청산 결정도 법원이 하는데 지금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겠나”라며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내부적으로 한 얘기”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박 관리인은 “비록 떠나는 사람에게는 고통이겠지만 끌어안고 갈 수는 없으며 채권단이 우리를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며 ‘청산’보다는 정리해고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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